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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연봉받는 총재…'정운찬 시대'의 핵심은 돈 버는 KBO리그

입력 : 2018-01-03 13:39:57 수정 : 2018-01-03 13: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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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양재 권기범 기자] “왜 월급을 받느냐구요?”

정운찬 제22대 KBO 신임총재가 내건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자생력이다. 3일 양재캠코타워에서 가진 KBO총재 이취임식에 참석한 정운찬 총재는 3년간의 공식임기기간 동안 해야할 일을 세부적으로 언급하며 한국프로야구의 수장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눈길을 끄는 점은 정운찬 총재의 시선이다. 취임식 전반적인 내용이 리그의 진정한 산업화였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및 총장을 지낸 학자 출신으로 ‘경제통’으로 평가를 받는 인물다운 가치관이다.

정운찬 총재는 “프로야구가 시작된 지 36년이 지났고 그간 양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하지만 이젠 모 기업의 홍보수단 역할을 떠나 팬들을 위한 프로야구로 거듭나야한다. 그래야 산업화와 구단의 비즈니스 모드 정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운찬 총재는 연봉을 받는다. 전임 유영구, 구본능 총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했지만 정운찬 총재는 월급을 받기로 결정을 내렸다. 정 총재는 “수입원이 없어진다. 일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웃으며 “한국은 아직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급할 준비가 안돼있다. 안타깝다. 총재가 잘하면 인센티브도 받는 게 곧 야구 산업화를 위한 기본적인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선결해야할 과제도 과감하게 표현했다. 우선 중계권 평가 재고다. 정 총재는 “협상과정이 좀 더 개선돼야하지 않겠냐”면서 중계권료 인상에 대한 부분을 지적했다. 이외에 통합마케팅에 대한 부분도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의 ‘엠엘비닷컴’처럼 ‘KBO닷컴’을 만들어 KBO가 마케팅을 총괄하며 구단에 이윤을 배분하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KBO리그는 각 구단이 개별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연고지 지방자치단체의 규제완화 및 시설사용료 인하를 주장했다. 정 총재는 “예를 들어 잠실과 사직에서 두산과 롯데가 경기를 하면 얼마나 많은 시민에게 즐거움을 주는가, 고마움의 표시로 보조는 못해도 임대료를 많이 받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구장 광고수입료도 상당부분 지방자치단체에 지불해야하는데 개선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정 총재는 “지금처럼 모기업에 의존하는 구단 운영체계로는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어렵다”며 “야구단이 스스로 경제적인 독립체이자 이익을 낼 수 있는 프로기업으로 성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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