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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정운찬 총재는 미아위기 ‘배지환’을 어떻게 바라볼까

입력 : 2018-01-05 13:00:00 수정 : 2018-01-04 1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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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정운찬 KBO 총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현안이 있다. 바로 고교 유망주 배지환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최근 배지환(18)과 관련해 KBO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까지의 노선은 분명하다. 규약대로 처리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이다.

경북고 내야수 배지환은 지난해 9월 신인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직전 메이저리그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계약 사실(계약금 30만 달러)을 알리고 불참했다. 1라운드 지명후보였지만 미국행을 선택했기에 각 구단은 지명후보에서 제외했다.

이후 문제가 불거졌다. 애틀랜타가 선수 영입에서 부당 접촉 및 계약금 한도 초과를 피하기 위해 편법계약을 맺다 적발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배지환을 포함해 13명의 선수의 계약을 무효처리했다. 배지환은 한순간에 갈 곳을 잃었다.

배지환은 KBO리그 육성선수 입단을 추진하고 있지만 법률공방까지 예정하며 KBO와 맞서고 있다. KBO 규약 제11장 제107조 외국진출선수에 대한 특례에는 한국 프로구단 소속선수 등록 없이 해외 구단과 계약을 한 선수는 2년간 국내에서 뛰지 못한다는 조항이 있다. 유망주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고 국내리그의 자원 보호를 위한 조항이다. 배지환은 2019년부터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든 육성선수로 입단하든 길이 열린다는 의미다.

시선은 완전히 다르다. 배지환 측은 애틀랜타와의 계약이 승인을 받지 못했고 계약금도 받지 못해 사실상 계약 사실이 없다는 것과 동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KBO는 징계는 이후 발생한 결과론적 일이고 배지환이 계약서에 사인을 한 것 자체가 해외진출 의사를 명백히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배지환 측은 12월 서울중앙지법에 ‘육성선수 자격’을 인정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낸 상태다. KBO 측은 “우리는 규약대로 간다”며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을 밝혔다.

여기서 정운찬 총재의 판단이 중요하다. 정 총재는 지난 3일 공식취임식을 통해 제22대 KBO 총재로 일정을 시작했고 스포츠산업화를 기치로 내걸며 공식임기 3년의 첫 날을 시작했다. KBO는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지만 총재의 중재가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정 총재가 바라보는 배지환 사건의 인식이 중요해졌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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