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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수 둔 FC서울, 그래도 결과로 말해야 한다

입력 : 2018-01-04 13:16:53 수정 : 2018-01-04 13: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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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FC서울의 변화는 올 시즌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올 겨울 K리그 이적시장에서 최대 화제를 불러 모으는 팀이 있다면 서울일 것이다.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골잡이 데얀(37)이 ‘숙명의 라이벌’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데얀이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는 상상 조차를 해본 적이 없다”는 FC서울 한 관계자의 말처럼 이번 이적은 구단 관계자들이나 팬들에게도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차갑게 느껴지는 이별이지만, 서울은 현실을 봐야 했다. 최전방 공격진의 연령층이 높아 황선홍 감독이 원하는 에너지 넘치는 축구를 구사하기 어려웠다. 언제까지 데얀에 의존할 수만도 없는 노릇. 그렇다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없는 올해 확실하게 선수단을 개편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데얀에게도 은퇴식을 제의하며 충분히 예우를 표했지만 선수가 거절했다. 뛰고 싶다는 선수를 말릴 수도 없고, 선수가 라이벌 팀으로 입단한 결과도 사실 서울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팀 개편은 착실히 진행 중이다. 데얀은 물론 ‘베테랑’ 김치우(35)도 부산 입단을 앞두고 있다. 대신 조영욱 김성준 박동진 정현철 등 활동성 넘치는 선수들이 합류했다. 주세종 이명주가 군입대로 이탈했지만 신진호와 송진형이 재합류해 무게감은 크게 줄지 않았다. 데얀의 빈 자리를 메워줄 공격수만 영입한다면 황 감독이 원하는 ’브랜드 뉴 서울’을 완성할 수 있다.

단, 새로운 팀을 만든다고 해서 당장의 결과조차 놓친다면 이는 향후 더 큰 악재로 돌아올 수 있다. 보통 리빌딩에 들어간 팀은 한 해 성적에 좌지우지하지 않지만 서울은 다르다. 전북과 함께 K리그를 리딩하는 빅클럽이다. 두 팀은 2009년 이후 한 시즌만 빼고 리그 우승을 양분했다. 점점 투자가 위축돼 예년만한 포스를 풍기지 못해도 그래도 서울은 서울이다. 리빌딩이란 이유로 성적이 안 나오는 사태는 팬들이 용납할 수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올려 보자. 27년간 팀을 최상위권으로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2012-2013시즌 후, 데이비드 모예스 체제가 새로 시작됐지만 리빌딩과 경기력 성적을 모두 놓치며 반년 만에 새 감독을 불러들였다. 그만큼 리딩클럽의 리빌딩은 납득할만한 순위와 경기력이 절대적이다.

이재하 서울 단장은 “새로 팀을 꾸린다 해도 성적을 놓친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 당연히 서울에 맞는 성적을 보여줄 것”이라 말했다. 변화를 선택한 서울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지만 결과로 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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