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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단독인터뷰①] 추신수 "트레이드? 믿어준 텍사스서 우승이 먼저"

입력 : 2018-01-05 07:10:34 수정 : 2018-01-05 07: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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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트레이드설이요? 비즈니스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선 당연합니다.”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36)는 불과 얼마 전까지 트레이드 소문에 시달렸다. 2017시즌을 마친 뒤 텍사스 현지 언론들은 꾸준히 추신수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지 언론은 “텍사스의 체질 개선을 위해 추신수를 트레이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 지역 언론은 “추신수의 남은 연봉의 40%를 책임질 수 있는 구단이 나오면 텍사스 구단이 마운드 보강을 위해 그를 팔 것”이라고 텍사스 구단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추신수는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한화 약 1384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추신수의 남은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아직 6200만 달러의 계약이 더 남아있다.

하지만 트레이드설은 곧바로 진화됐다.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은 “추신수가 계속해서 생산적인 결과물을 내왔다. 그는 우리 선수단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 중 하나”라면서 “그를 트레이드하면 자금 운용에서 여유가 생겨 대형 선발 투수를 영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공격력에서는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추신수를 둘러싼 트레이드설을 일축했다.

사실 트레이드설의 당사자가 된다는 건 누구에게도 기쁜 일이 못 된다. 새해 초, 어렵게 성사된 추신수와의 인터뷰를 위해 약속 장소로 가면서 어떻게 하면 선수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트레이드 관련 이야기를 꺼낼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한편으론, 진짜 속마음이 궁금했다.

이런 우려 속에 인터뷰는 시작했고, 어렵게 트레이드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추신수의 답변은 쿨했다. “전혀 안 속상하다”라며 “아 맞다. 그래도 속상한 것 같은 게 하나 있다. 지금 집이 텍사스에 있는 데 다른 곳으로 이적하면 왔다 갔다 해야 한다. 그게 불편할 것 같다”라며 껄껄 웃었다.

이내 추신수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추신수는 “내 나이가 어리지 않다. 내 야구 커리어도 얼마 안 남았다. 팀이 리빌딩에 나선다면 2~3년을 기다려야 하는 데, 내겐 기다릴 시간이 없다. 내 욕심 같아서는 텍사스에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강해서 계속 있는 게 제일 좋다. 하지만 이길 수 있는 팀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플레이오프를 몇 번 경험하다 보니, 그게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하고, 기쁜지를 느꼈다. 나는 이길 수 있는 팀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프로스포츠는 철저한 비즈니스다. 추신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추신수는 “야구가 비즈니스라는 걸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선수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가라면 가야 한다. 만약 내가 다른 팀에 가게 된다면 좋은 팀에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물론, 추신수는 현 소속팀 텍사스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그는 “트레이드설은 트레이드설이다. 다른 것 보다 나를 믿고 텍사스 구단 사장과 단장, 팬들이 나를 믿고 데려왔는데 갈 땐 가더라도 우승 한 번 해보고, 우승하는 데 도움이 돼보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보낸 지난 4년간에 대해 “사실 텍사스가 신시내티에서 저를 데려왔을 때 타율 0.350을 쳐라, 홈런 40개를 쳐라, 도루를 50개 해달라고 하지 않았다. 출루를 많이 하라고 데려온 것이었고. 나는 사실 그렇게 했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것에 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더 잘해야 한다. 아프지 않아야 한다. 다른 것보다 안 아프고 많은 경기에 나가면 항상 내가 원한 기록들이 비슷하게 나온다. 내년 목표는 결국 건강이다. 끝날 때까지 건강하다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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