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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 놓친 LG, 왜 타일러 윌슨을 선택했을까

입력 : 2018-01-06 06:00:00 수정 : 2018-01-06 17: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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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왜 LG는 외인 투수 타일러 윌슨(29)을 선택했을까.

LG는 지난 5일 윌슨과 총액 80만 달러(약 8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달 120만 달러(약 12억8000만 원)에 재계약한 헨리 소사의 짝꿍을 찾으면서 비시즌 마운드 인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열심히 하는 성실한 선수라 들었다”라며 “구속은 145∼148㎞ 나오더라. 변화구와 제구력이 좋은 선수다”라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허프를 놓치고 데려온 투수라는 걸 고려해보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 출신의 오른손 투수인 윌슨은 2015년 볼티모어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해 3시즌 통산 42경기 8승10패 평균자책점 5.02라는 성적표를 남겼다. 2017시즌에는 9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7.04로 빅리그 기록 자체가 썩 좋지는 않았던 터. 10개 구단 외인 투수들과 비교해봐도 성적이나 커리어 면에서 정상급이라고 보긴 어렵다.

사실 LG에도 윌슨이 1순위는 아니었다. 허프가 일본으로 눈을 돌리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된 뒤, KBO리그 유경험자들을 재활용하는 방안은 배제했다. 외인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후보군을 상대로 접촉에 나섰지만, 우선 검토했던 외인들은 메이저리그에 미련을 보이며 한국 진출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윌슨을 향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검증됐다. 우리 팀 선발의 한 축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라는 게 영입 당시 LG의 공식 멘트. 양상문 LG 단장은 “외인 투수 중 상당수가 미국에서는 불펜에 있다가 한국에서 선발로 뛰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윌슨은 미국에서의 커리어 전체를 선발로만 뛰었던 선수다. 이닝 소화력과 내구성에서 괜찮을 것이라고 봤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허프와 윌슨의 미국 마이너리그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허프는 11시즌 통산 168경기를 뛴 가운데 선발 등판이 126번, 42번은 구원 등판했다. 반면 윌슨은 7시즌 통산 131경기를 뛰었는데, 전 경기 선발 등판했다. 한국 진출 직전 세 시즌 소화 이닝을 합치면 허프는 112⅔이닝, 윌슨은 232이닝이었다. 실제로 2016시즌 후반기부터 LG에서 뛰었던 허프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두 차례나 로테이션을 장기 이탈하면서 19경기(선발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LG가 허프가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선뜻 안겨줄 수 없었던 것 역시 풀타임 선발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윌슨에 대한 백그라운드 체크도 손쉽게 끝났다. 바로 김현수(30)가 산증인인 덕분이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소속이었던 2016시즌 함께 뛰었던 건 물론 2017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서도 같이 구슬땀을 흘렸다. “내게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자주 말했었고, 한식을 좋아해서 같이 밥먹으러도 종종 갔다”라던 김현수는 “인성도 좋고 노력도 많이 한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인데 기회를 많이 못 받았던 것 같다. 적응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바라봤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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