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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의 반전드라마, 결국 평창행 주인공이 됐다

입력 : 2018-01-07 17:30:56 수정 : 2018-01-07 17: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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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목동 이혜진 기자]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설마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차준환(17·휘문고)이 ‘반전 드라마’를 썼다. 차준환은 7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최종 선발전 겸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에 출전해 프리스케이팅 168.80점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4.05점을 받은 차준환은 이로써 총점 252.65점으로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1~3차전 선발전 합산점수 684.23점으로 평창행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은 2016년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기록한 국내 대회 남자 싱글 최고점(242.22점)도 다시 썼다.

차준환에겐 멀게만 느껴졌던 평창올림픽이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3차전 선발전 결과를 합산해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한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경우 이준형(22·단국대)이 지난해 9월 마지막 올림픽 자격 대회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서 극적으로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바 있다. 1~2차전 선발 결과 이준형이 앞섰다. 이준형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459.12점을 쌓은 데 반해, 차준환은 431.58에 그쳤다. 차이는 27.54점이나 됐다.

마지막 3차 선발전. 차준환은 승부수를 띄웠다. 일단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곡을 ‘더 플래닛(The Planets)’에서 지난 시즌 사용한 ‘일 포스티노(Il Postino)’로 교체했다. 또 쇼트프로그램에서 한 차례,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시도하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번만 시도하는 것으로 바꿨다. 난이도를 낮추는 대신 안정감을 높인 셈. 전략은 적중했다.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까지 1위를 차지, 뒤집기에 성공했다. 반면, 이준형은 이번 대회에서 222.98점을 받아 1~3차전 합계 682.10점(2위)에 그쳤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차준환은 다소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운을 뗀 차준환은 “올림픽이라는 것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무대다. 제 모든 걸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3차 선발전을 앞두고 부담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브라이언 오서 코치님과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완성도를 높이려 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츠 문제와 더불어 아직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차준환은 “긴장이 많이 되겠지만, 최대한 즐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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