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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라·겜린의 꿈 “평창에 아리랑이 울려 퍼지기를”

입력 : 2018-01-08 09:31:52 수정 : 2018-01-10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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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목동 이혜진 기자] “한국을 알리고 싶어요.”

여전히 아이스댄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종목이 아니다. 아이스댄스는 피겨 스케이팅의 한 종목으로, 한 쌍의 남녀가 음악에 맞춰 얼음 위에서 춤을 춘다는 점에서 언뜻 페어 스케이팅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아이스댄스는 말 그대로 댄스에 집중한다. 파트너를 어깨높이 이상 들어 올릴 수 없고, 연기하는 동안 남녀가 양팔 길이 이상 떨어질 수 없다. 평창올림픽에서 한국은 16년 만에 아이스댄스 팀을 출격시킨다. 주인공은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조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것은 아니다. 민유라와 겜린이 본격적으로 함께한 것은 2015년 6월부터다. 이후 겜린은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얻었고,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졌다. 자력으로 평창행을 확정짓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4위를 차지, 18팀 가운데 상위 5팀에게 주어지는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것. 당시 쇼트프로그램에선 55.94점을 받아 7위에 머물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87.86점을 받아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민유라-겜린 조가 특히 더 관심을 끄는 이유는 프리스케이팅 곡과 의상 때문이다. 민유라와 겜린은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아리랑’을 선택했다. 일각에선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해외 심판들이 아리랑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의 전통 음악과 아름다움을 알리고픈 두 사람의 의지를 꺾진 못했다. 의상도 한복을 개량해 특별 제작했다. 민유라는 “아리랑을 할 때면 마지막 15초엔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창행 티켓은 거머쥐었지만,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아리랑이 울려 퍼지게 하기 위해서는 보다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이스댄스는 이틀에 걸쳐 열리는 데 쇼트프로그램에서 24개 팀 중 20위 안에 들어야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수 있다. 민유라-겜린 조는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랭킹 포인트 1522점을 받아 29위에 올라 있다. 민유라는 “우리가 세계 톱클래스 팀은 아니지만, 강릉에서 아리랑을 연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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