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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는 ‘제2의 피어밴드’가 될 수 있을까

입력 : 2018-01-09 06:13:00 수정 : 2018-01-08 14: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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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더스틴 니퍼트(37·kt)는 ‘제2의 피어밴드’가 될 수 있을까.

대표 장수 외인 니퍼트는 지난 5일 kt와 계약하면서 한국에서의 8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 2017년 210만 달러(약 22억4000만 원)에서 2018년 100만 달러(약 10억6000만 원)로 몸값은 반 토막이 났지만,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타팀에서 7시즌을 뛴 뒤 방출된 선수가 재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사실 2018시즌 니퍼트의 KBO리그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2월 원소속팀이었던 두산은 니퍼트에게 은퇴식까지 제안했던 터. 현역 연장 의지를 갖고 있던 니퍼트는 시장으로 나오는 쪽을 택했지만, ‘셀프 구직’에도 한 달 내내 좋은 소식이 없었다. 외인 구성을 완료하지 못한 팀들 사이에서는 '팔꿈치가 온전치 못하다더라', '5이닝만 던져도 힘이 빠진다더라'라는 소문이 돌았다. 해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는 니퍼트의 미국 마이너리그 복귀 여부가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kt는 왜 니퍼트에게 손을 내민 걸까. “처음에는 피어밴드도 차선책이었지만, 자신이 비시즌 준비했던 부분이 잘 먹혀들어가면서 효과를 봤다. 니퍼트도 KBO에서는 분석을 많이 당한 선수다.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변화를 꾀하느냐에 따라 명예롭게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달렸다”라는 임종택 kt 단장의 말에서 그 단서를 찾아볼 수 있다.

니퍼트의 현 상황은 피어밴드의 과거와 유사하다. 2015시즌 넥센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한 피어밴드는 kt에서 2016시즌을 보낸 뒤 방출 위기에 있었다. 하지만 2017시즌 에이스급 투수를 구하던 kt는 사정이 여의치 않자 보험용이었던 피어밴드를 붙잡았다. 팀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었지만, 시즌에 들어서자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KBO리그 3년 차에 새로 구사하기 시작한 ‘너클볼’에 한국 타자들이 고전하면서 1선발 자리를 차지했고, 결국 리그 평균자책점 1위(3.04)로 시즌을 마치며 지난해보다 65% 오른 105만 달러(약 11억2000만 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과거 니퍼트와 함께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진욱 kt 감독은 “현재 니퍼트에게 20승 했던 당시 모습을 기대하는 게 아니다. 단지 니퍼트가 가진 그만의 능력을 발휘하고, 그게 지난해 경험치를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돼주길 바랄 뿐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피어밴드가 굉장히 잘해줬다”라고 설명했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직접 투수조 미팅을 주도하며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줬던 터. 김 감독은 니퍼트가 피어밴드와 함께 ‘구관이 명관’임을 증명해주길 바라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니퍼트 kt 제공, 피어밴드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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