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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밖에 몰랐던’ 김경은의 도전 “1호 女 에얼리얼”

입력 : 2018-01-16 06:00:00 수정 : 2018-01-15 1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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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1호 에어리얼 여자 국가대표, 그 이름 하나가 굉장히 큰 것 같다.”

돌이켜보면 ‘운명’과도 같았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김경은(20·송호대)의 머릿속에는 ‘체조’로 가득 차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12년간 한 우물을 팠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체조 특기생으로 대학 입학까지 확정된 상태였다. 그런 그녀에게서 에어리얼 선수로서의 자질을 발견한 건 다름 아닌 조성동(71) 감독이었다. “처음에는 에어리얼이 정말 싫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한 김경은은 “지금은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사실 조성동 감독조차도 모든 것이 ‘처음’이다. 조성동 감독은 체조 국가대표팀 총감독 출신이다. 양학선, 여홍철 등 내놓으라 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제자로 뒀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스키협회 요청을 받아 종목을 바꿨다. 에어리얼은 스키를 신고 슬로프에 만들어진 도약대를 박차고 날아올라 공중에서 다양한 동작을 연기하는 종목으로, 기계체조 도마와 흡사한 부분이 많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체조 선수들이 전향해 뛰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제 막 걸음마 수준이다.” 조성동 감독의 말처럼, 김경은은 스키를 탄지 1년 반, 점프를 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체조로 다진 탄탄한 기본기가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실력이 늘었다. 지난해 2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는 자력으로 평창올림픽 티켓을 따 내기도 했다. 갈 길이 멀다. 국내에는 변변한 훈련장조차 없는데다, 지난겨울 발목을 다쳐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다. 그럼에도 김경은은 “올림픽 무대에서 내 것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은은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느낀다. 지금은 에어리얼이 낯선 종목이지만,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김경은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첫 에어리얼 선수가 된 만큼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동 감독은 “체조는 한 종목에 기술이 100개가 넘는데, 에어리얼은 훨씬 적다.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 4~5년 육성하면 어느 종목보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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