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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행' 최지만,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자존심 세울까

입력 : 2018-01-16 06:00:00 수정 : 2018-01-15 13: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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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다시 한 번 출발선에 선 최지만(27), 이번에야말로 코리안 메이저리거로서 어깨를 활짝 펼 수 있을까.

최지만이 선택한 새 보금자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였다. 최지만의 미국 에이전시 GSM은 15일(한국시간) “최지만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 밀워키와 최대 15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장으로 나왔다. 총 13개 구단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탬파베이 레이스는 즉시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계약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장고 끝에 최지만은 밀워키의 손을 잡았다.

세부적인 계약 내용은 어떠할까. 메이저리그 로스터 합류 시 연봉 85만 달러를 받는 최지만은 200타석을 채우면 20만 달러를 받으며 그 후 100타석이 추가될 때마다 10만 달러씩 보너스를 받는다(최대 65만 달러). 안전장치도 마련해뒀다. 스프링캠프 말미 그리고 6월15일 두 차례 옵트 아웃을 실행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시킨 것. 만약 성적이 좋아도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최지만은 옵트 아웃 조항을 활용해 타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협상할 수 있다.

최지만이 밀워키를 택한 배경은 역시 ‘기회’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타석이라도 더 많이 설 수 있기를 원했다. 지난해 밀워키 1루는 에릭 테임즈와 헤수스 아귈라가 책임졌다. 테임즈는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다. 실질적인 경쟁자는 아귈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은 밀워키와 논의 끝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1루뿐 아니라 좌익수로도 많은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활용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나아가 밀워키는 최지만에게 ‘추가 1루수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못을 박아줬다.

최지만이 걸어온 길을 떠올리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던 최지만은 2015시즌 종료 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사인을 했지만, 그해 12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LA 에인절스로 팀을 옮겼다. 2016시즌 그토록 꿈꿔왔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으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즌을 마친 뒤 지명할당 조치됐다. 이후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체결, 마이너리그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라 했던가. 지난해만 하더라도 8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황재균(kt), 김현수(LG)에 이어 박병호(넥센)까지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최지만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통산 60경기)보다 마이너리그(통산 475경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지만 끊임없이 ‘도전’을 외쳤다. 덕분에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떨어진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최지만이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인가. 최지만의 어깨가 무겁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
=뉴욕 양키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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