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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승부사’ 조계현 단장, 김주찬의 마음마저 움직였다

입력 : 2018-01-16 10:44:50 수정 : 2018-01-16 1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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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서로가 조금씩 양보했죠.”

길고 길었던 줄다리기가 끝났다. KIA는 16일 김주찬(37)과 계약기간 3(2+1)년에 총액 27억 원(계약금 15억 원, 연봉 4억 원 등)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KIA는 전력 유출 없이 2018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김주찬은 “계약하는 데 시간이 걸린 만큼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스프칭캠프 출반 전까지 운동에만 전념해 KIA가 올 시즌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김주찬이다. 2000년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김주찬은 통산 1550경기에서 타율 0.296 116홈런 377도루 655타점 916득점을 올렸다. 2012시즌을 마친 뒤 KIA로 둥지를 옮긴 후엔 꼬박꼬박 3할대 타율(0.330)을 때려냈으며,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18-23-12개)을 신고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호랑이군단이 8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루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017시즌을 끝내고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김주찬. 고참급들에겐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이지만, 김주찬을 둘러싼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KIA는 일찌감치 김주찬과의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정성훈 등 외부 영입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에도 ‘김주찬과의 계약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김주찬 역시 잔류 의사가 강했다. 다만 세부적인 조건을 조율하는 데 입장 차가 컸다. 해를 넘겨 1월 중순이 될 때까지도 깜깜 무소식이었던 이유다.

다시 한 번 조계현 단장이 나섰다. 조계현 단장은 15일 김주찬과 직접 통화했다.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6시15분까지 계속됐고, 마침내 두 사람은 합의점을 찾았다. 조계현 단장은 “구단도, (김)주찬이도 한 걸음씩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게 웃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김주찬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결국 이번에도 조계현 단장의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지난 12월 새롭게 단장직에 오른 조계현 단장은 앞서 ‘에이스’ 양현종과의 계약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바 있다. 진심을 전한 것은 물론, 진통을 앓았던 옵션 부분에 대해 명확히 교통정리를 해줌으로써 양현종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조계현 단장은 “계약이 일부로 늦어진 것은 아니다”면서 “(김)주찬이도 생각이 많았을 것이다. 그동안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준비하고 있었더라. 협상이 길어지면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을 텐데 이제부터는 맘 편히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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