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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김태형 감독은 왜 장원준, 유희관을 걱정하는가

입력 : 2018-01-17 15:00:00 수정 : 2018-01-17 18: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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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얼마나 많이 던졌습니까….”

김태형 두산 감독의 캠프 구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린드블럼 및 후랭코프, 타자 파레디스의 실제 기량이다. 새 외국인 3인방에 무술년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다음 중요시하는 게 선발자원의 추가확보다. 양적으로는 충분하다. 외인 선발 2명과 함께 장원준, 유희관, 함덕주로 구성한 5인의 선발투수는 절대 약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장원준과 유희관이 ‘변수’임을 직감하고 플랜B를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장원준과 유희관은 두산이 보유한 토종선발의 대들보다. 좌완 듀오로서 꾸준히 제 역할을 해주며 두산이 3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게 한 밑거름이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불안감이 있다. 사람의 몸은 한계가 있는데, 이들은 너무 쉼없이 달려왔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세 시즌, 장원준은 86경기에서 518이닝을 소화했고 8862구를 던졌다. 이 수치도 단순 정규시즌 선발등판 때의 합이다. 캠프 및 시범경기를 준비하면서 던진 투구 및 포스트시즌 온 힘을 다한 투구를 제외했지만 최근 세 시즌 외국인 선발 포함 6위에 해당한다. 장원준은 국제대회 참가까지 더하면 어깨의 피로도는 가볍게 볼 수 없다.

유희관도 만만치 않다. 정규시즌 90경기(선발 88회)에서 564이닝을 소화했고 9027구를 던졌다. 정규시즌 투구수만 따져도 리그 3위다.

김 감독은 이점이 걱정이다. 자칫 시즌 도중 탈이 난다면 대책이 없다. 김 감독은 “원준이와 희관이가 그 동안 정말 많이 던졌다”며 “과연 내년에도 별탈 없이 5일 로테이션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은 6선발로 갈지 고민 중이다. 6일 턴으로 등판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젊은 선발투수의 발굴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장원준, 유희관의 대비책이라는 면도 있지만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도 100% 믿을 수는 없다. 린드블럼은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라고 해도 후랭코프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 못한 것도 시즌 초 어깨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한 보우덴의 공백 때문이다. 보우덴은 결국 정규시즌 17경기에서 3승5패에 그쳤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감독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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