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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스 공백기마저 약으로 쓴 국민은행 박지수, 성장의 끝은 어디일까

입력 : 2018-01-19 06:00:00 수정 : 2018-01-18 10: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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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국민은행 주전 센터 박지수(20)의 성장세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불리한 환경에도 적응하는 무서운 성장세다.

지난 시즌 ‘신인왕’ 박지수에게 2년 차 징크스는 없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3.5 점 13.5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매 경기 더블더블을 달성하는 셈이다. 시즌 58블록으로 이 부문 리그 1위이기도 하다.

박지수는 어느새 상대 팀들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됐다. 견제 속에서도 꿋꿋하게 득점과 리바운드를 올려주던 중, 박지수는 새로운 도전 과제와 마주했다. 자신과 함께 트윈타워를 구성했던 다미리스 단타스가 지난 7일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골 밑을 홀로 책임져야 했다.

지난 17일 삼성생명전까지 단타스 없이 벌써 3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 국민은행은 2승 1패로 선전했다. 4쿼터 내내 거친 몸싸움을 홀로 도맡다 보니 힘은 배로 든다. 그러나 힘든 만큼 교훈도 있었다. 단타스가 없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박지수는 “초반에는 정말 힘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후반전에 돌입하면 숨통이 트이고 몸이 더 풀리는 느낌이다. 지난 14일 신한은행전도 그랬다. 사실 단타스가 내·외곽에서 무척 잘해줘서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단순히 반성하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단타스의 공백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하는 데 집중했다.

박지수는 “그동안 나는 단타스를 믿고 포스트업 대신 수비수를 모아둔 뒤, 다른 선수에게 연결해주는 모습이 많았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공격하고자 했다. 단타스가 없으니 새로운 면도 있었다. 골 밑에 홀로 있어 포스트가 넓게 보였고 오히려 내 공격이 수월하게 풀렸다. 이젠 직접 해결해보자는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지수는 단타스 없이 홀로 뛴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8점, 15.3리바운드를 올렸다. 모두 시즌 기록을 웃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는 박지수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단타스가 없는 틈에 공격력이 더욱 개선된 셈이다.

한 단계 발전한 박지수의 역할은 특히 오는 20일에 더욱 중요해졌다. 선두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단타스가 경기에 맞춰 복귀할 가능성도 존재하나 "단타스가 없는 상황을 가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옳다"라고 밝힌 박지수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생각이다.

결과적으로 단타스의 공백은 여러 면에서 박지수에게 좋은 약이 됐다. 국민은행이 주축 선수의 이탈에도 마냥 울상을 짓지 않았던 이유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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