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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의 맹활약에도 ‘하나 된 팀’ 원하는 이상민 감독의 속내

입력 : 2018-01-19 13:00:00 수정 : 2018-01-19 12: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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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선수 한 명만 잘하는 것은 좋은 농구가 아닙니다.”

이번 시즌 삼성은 에이스 리카르도 라틀리프(29)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분명히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워낙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기에 이 같은 특징은 더욱 도드라졌다. 경기 수의 차이가 존재하나 라틀리프는 이번 시즌 21경기에 나서 경기 당 평균 23.95점을 적중시켰다. 이는 리그 득점 1위다. 대체불가의 ‘미친 존재감’이다.

하지만 선수 한 명에 의존하는 현상이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라틀리프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기간, 삼성은 승리보다 패배가 잦았다. 4승 10패에 그친 것. 5위였던 순위는 어느새 7위까지 내려갔다. 부상에서 돌아온 라틀리프가 20분만 뛰었던 지난 16일 SK전에서는 연장접전 끝에 패하면서, 4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다행히 삼성은 18일 갈 길 바쁜 5위 인삼공사를 잡아내면서 연패에서 벗어났다. 역시 연패 탈출의 중심에는 라틀리프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날 27분 9초만을 뛰었지만 25점 16리바운드를 올렸다.

한숨을 돌렸지만,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에이스였던 라틀리프를 칭찬하기보다는 개선해야 할 부분을 강조했다. 팀플레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라틀리프가 경기 감각을 찾고자 볼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줄 수 없는 상황임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한 점을 경기 중에 지적했다. 농구는 팀이 하는 것이다. 5명이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 나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좋은 농구가 아니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날 승리 역시 단순히 라틀리프만 잘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부진을 털어내고 외곽에서 슛 감각을 회복한 문태영(18점), 15점은 물론 4스틸까지 올린 이관희, 군 전역 직후 팀에 합류해 높이를 더해 준 장민국 등 국내 선수들의 공헌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후반기 들어 고무적인 현상이라 진단하기도 했다.

라틀리프에게는 이 감독의 지적이 다소 야속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감독이 승리에도 에이스를 향해 칭찬과 만족감을 드러내기보다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실상 매 경기 승리를 챙겨야 6강행을 바라볼 수 있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연패에서는 벗어났지만 6위 전자랜드와의 격차는 여전히 4경기 차에 달한다. 연승은 단순히 한 선수만 잘한다고 해서 이뤄질 수 없다. 결국 팀이 함께 상승세를 타야 한다.

“우리는 잔여시즌의 매 경기가 플레이오프죠. 국내 선수들이 오늘(18일)처럼 잘 해주는 한편 골 밑에서 라틀리프와 마키스 커밍스가 함께 상승세를 타서 연승을 이어가야만 6강을 노려볼 수 있어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어요.”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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