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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끝에 맞이한’ 남북 단일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입력 : 2018-01-21 15:00:43 수정 : 2018-01-21 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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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논란 끝에 맞이한’ 남북 단일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남북 단일팀이 결국 성사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본부에서 남북 대표단과 회의를 가진 끝에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 22명이 참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 선수들은 평창올림픽에 3개 종목, 5개 세부종목에 나선다.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도 이날 최종 확정됐다. 총 12명의 북한 선수들이 참가, 기존 23명의 한국 선수들과 팀을 꾸린다.

올림픽 ‘최초’의 남북 단일팀이 된 여자 아이스하키. 하지만 최초라는 영광에 젖어있기엔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산더미다. 일단 예상대로 전체 엔트리는 늘어났다. 35명의 대규모 팀이 됐다. 다만 출전 엔트리는 22명으로, 다른 팀과 동일하다. 당초 북한은 5명을 출전 엔트리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지만, 일단은 3명으로 합의를 본 상태.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후에 이견을 좁혔다고 으쓱하지만, 바꿔 말하면 경기 당 한국 선수 3명은 빠져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새러 머리 대표팀 감독의 머리도 복잡해졌다. 당장 전술 변화가 불가피하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22명의 출전 엔트리 가운데 골리 2명을 제외하고, 2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5명씩 4개의 조를 구성해 투입된다. 선수들 간 호흡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북한 선수들이 포함되는 라인은 경기 출전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4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단일팀 취지에 맞게 모든 선수가 최소한 한 번 이상 경기에 나서게 하려면 더욱 세밀한 전술이 필요하다.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평창올림픽 개막식까지 이제 20일 남짓 남았다. 다른 팀들은 막바지 점검에 들어간 시점이건만, 우리는 아직 제대로 손발을 맞춰보지도 못했다. 심지어 당장 어디에서 훈련을 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진천선수촌에 북한선수들이 합류하는 것이 현재로썬 최선의 방안으로 꼽힌다. 나아가 경기장 라커룸과 벤치 모두 23명(기존 엔트리)에 맞추어 지어졌다. 이에 대한 방안은 생각해 두었을까. 앞으로도 숱한 잡음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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