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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출발하던 대한항공 비행기 이틀 연속 기체결함에 승객 큰 불편

입력 : 2018-01-22 07:40:17 수정 : 2018-01-22 17: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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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태국 방콕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 이틀 연속 비슷한 시간에 기체 결함이 발생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1일 현지시각으로 밤 9시 45분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KE658편은 환자 발생과 기체 결함, 기내에서 뜨거운 열이 감지된다는 승객의 요청이 차례로 이어지며 5시간 가량 이륙이 지연됐다. 이 비행기는 3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을 출발하려던 상황이었다.

당시 기내에 있던 복수의 승객들은 “일부 좌석에서 참지 못할 정도로 열기가 올라왔고, 영상 조작용 리모컨도 불통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장과 승무원들은 “비행기 점검 중이며 곧 해결하고 출발할 것”이라고 안내했으나, 불안에 떨던 승객들은 사무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에게 계속 질문을 던졌고 책임있는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승객들이 동일한 편명의 비행기가 전날 회항한 기사를 찾아 스마트 폰으로 전파하자 기내는 더 술렁거렸다. 몸에 이상을 느낀 승객도 나오기 시작했다. 승무원들의 미흡한 해명과 대처에 불안감을 느껴 비행기에서 내려줄 것을 요구했고, 이내 고성이 오갔다. 성난 승객들을 달래야 하는 승무원들은 자세한 안내 대신 똑같이 소리를 지르며 맞섰다. 이렇게만도 2시간 넘게 지체됐다. 하루 전인 20일에도 태국 현지에서 KE658편은 기체 문제로 출발 1시간 30분만에 회항했고, 4시간 동안 승객들은 에어컨도 나오지 않은 채 기내에 갖혀 있어야만 했다. 이 같은 소식은 하루 뒤 탑승한 이들에게는 더 큰 공포를 초래할 개연성이 충분했다.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기내 방송에서는 “지금 내리면 짐을 못빼고 다음 비행기를 확약할수 없는데 그래도 내릴사람 내리라”는 안내가 나왔고 10여명이 비행기에서 내리겠다고 나섰다. 이들이 내린 이후에도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우왕좌왕 하는 모습은 계속됐다. “조금 전 내린 승객의 짐 내리느라 지연되고 있다“며 늦은 출발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던 승무원들은 자정 무렵 “5분후 출발한다”고 말했다가 10분만에 말을 바꿔 결국 승객 전원 하기(내리는 것) 조치를 전했다.

특히 “탑승했던 일부 승객이 내려 보안점검을 다시 해야 해 모두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규정상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나온 안내 방송은 한국어로만 이뤄졌다. 기내에 있던 외국인들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조차 못한 지경에 처했다.

또한 대한항공 측은 탑승 절차를 마치고 대기하는 비행기에서 일부 인원이 내리면 전원이 보안 검색을 다시 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상식조차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 사고를 보고 받은 대한항공 방콕지점장은 기내에서 내린 이들에게는 “짐을 인천에서 찾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가, 보안 검색을 위해 비행기에서 내린 여타 승객들에게는 “(짐을 인천에서 찾을 수 있다는) 규정을 잘못 알았다”고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항공보안 규정상 특정 승객이 기내에서 내렸을 경우 이와 연계한 짐을 별도로 찾거나 할 수 없다. 당시 탑승한 승객들이 전원 하기해 다시 보안 절차를 밟고 탑승하는 게 원칙이다. 본지에 당시 상황을 사진으로 촬영해 제보한 한 승객은 “해외 지점장이라는 간부가 진실을 알리고 사고를 해결하려는 모습은커녕, 말바꾸기로 일관하는 것에 치를 떨었다”며 “우왕좌왕하면서 다시 3시간이 지나갔다”고 했다.

이날 KE658편은 예정보다 5시간 가량 늦은 오전 9시 26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먼저 내린 승객 10명은 해당편에 탑승하지 못해 다른 비행기를 타야 했고, 밤 비행기를 타고와 월요일 출근을 계획했던 승객들은 그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 한 승객은 “기체 결함도 문제이지만 대한항공측의 미흡한 커뮤니케이션과 대처가 가장 큰 원인이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탑승객은 “승객이 이상한 점을 감지하기 전에 기장이나 승무원들은 이를 인지했는지도 의문”이라며 “기내에서 승객들이 일일이 정비할 내용을 알려야 하나”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출발 지연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1=KE658편 승객들이 지연 출발로 기내에 갇혀 있는 모습.
사진2=KE658편 승객들이 전원 하기 조치가 내려진 뒤 대한항공 관계자에게 항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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