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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호, 이대로는 손흥민·황희찬 와도 어렵다

입력 : 2018-01-24 13:17:08 수정 : 2018-01-24 15: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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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이대로는 누가 와도 어렵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4강 진출로 마감했다.

5경기 3승1무1패. 결과만 보면 나쁘지는 않아 보이나 속을 들여다보면 ‘수술’할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시원한 승리는 한 차례도 없었다. 공격진의 세밀함은 떨어졌고 수비는 상대 압박이나 역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골키퍼 강현무(포항)의 신들린 슈퍼세이브 쇼가 펼쳐지지 않았다면 4강 진출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 한 사람의 문제로만 치부하긴 어렵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9일간 25명을 대표팀에 불러 1차 훈련을 가졌고, 이후 23명으로 다시 추려 1월3일까지 2차 전지훈련에 매진했다. 조직력을 다지기에 결코 부족한 시간은 아니다.

단, 엔트리가 프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과 대학무대에서 뛴 선수들로 구성돼있다 보니 큰 무대에서 기량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그저 개인기에만 의존했고 상대가 몰아치면 대처하는 노하우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대로라면 와일드카드로 손흥민(토트넘)이 합류해도 결코 쉽지 않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지만 혼자서는 어떤 위기도 해쳐 나갈 수 없다. 이미 지난해 성인 대표팀을 통해서도 증명된 사실이다. 11명의 선수가 조직적으로 하나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2017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호성적도 결코 장담할 수 없다.

힘든 일일 것이다. 애초 김봉길호는 골짜기 세대라는 평가를 떨치지 못했다. 1995~96년생이 주축인 현 U-23 대표팀에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핵심 자원이 김민재(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이상 1996년생)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게 사실이다. ‘신성’ 이승우(베로나·1998년생)가 향후 합류한다 해도 그 역시 소속팀에서 제대로 뛰지 못하고 있기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손흥민이나 황희찬의 경우 100% 아시안게임에 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두 선수는 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승선이 유력한 선수들. 소속팀 입장에선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연이어 선수들을 보내는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본 시험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는 점이다. 토대를 다지지 않고서는 어떤 팀도 쉽지 않은 상대임을 절감했다. 대표팀 풀을 넓히고 육성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한다. 베트남이 좋은 예다. 축구 변방국가지만 전략적인 육성으로 오랜 시간 선수들이 호흡을 맞춰 정신력과 조직력을 키웠다. 그 결과가 이번 대회 결승으로 연결됐다. 김봉길호 역시 기본 전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아시안게임은 누가 와일드카드로 와도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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