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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롯데 조무근, '현재'를 보고 공들여 선택한 한수

입력 : 2018-01-25 13:00:00 수정 : 2018-01-25 15: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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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조무근(27·롯데)의 지명은 의미가 크다. ‘현재’를 선택했다는 롯데의 노선을 확실하게 보여준 결과다. 그래서 조원우 감독의 기대도 적지 않다.

조무근은 kt행을 선택한 황재균의 보상선수다. 손아섭 등에 우선순위를 매겨놓은 구단 전략상 황재균과의 이별은 감지된 터였고 롯데는 이적발표 후 담담하게 kt로부터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건네받고 고민에 들어갔다. 최종선택이 바로 198㎝ 장신우완 조무근이었다.

성균관대 출신으로 2015년 2차 6라운드 전체 45순위로 kt에 입단한 조무근은 그해 43경기에서 71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5패2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해 존재감을 알렸다. 그 활약으로 kt 소속으로는 처음 대표팀에 뽑혀 프리미어12 대회에서 공을 뿌렸다. 당시 조범현 감독이 장시환과 함께 뿌듯해한 선수다.

하지만 이후 두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3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61, 2017년 16경기에서 7.36에 그쳤다. 이닝소화도 38⅔이닝→14⅔이닝으로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는 조무근을 지명했다.

사실 롯데의 전력을 보면 조무근의 필요성은 낮다. 입단 첫 해를 제외하고는 흔들렸고 kt의 1군 마운드에서 신뢰도 낮아졌다. 여기에는 롯데의 오프시즌 전력노선이 숨어있다. 2차 드래프트 때부터 미래보다 현재를 선택했다. 40인 제외 명단을 본 뒤 될성부른 떡잎이 별로 없다고 판단, 차라리 도움이 될 선수들을 찾자고 결정을 내리고 오현택, 이병규, 고효준을 지명했다.

그 뒤 손아섭을 잔류시켰고 강민호가 삼성으로 FA 이적했지만 민병헌을 영입하며 2018년 더 높은 비상을 꿈꾸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 과정에서 FA 보상선수도 다르지 않았다. 조무근과 포수 나원탁(강민호 보상선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 아니다. 나원탁은 상무 입대까지 포기했다.

특히 조무근은 구단과 조원우 감독이 이런저런 안테나망을 가동해 선택한 자원이다. 마무리캠프에서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불펜의 힘을 높이기 위한 한 수로 최종결론을 내렸다. 불펜투수의 ‘수집’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의미도 있다. 지난해 재활에 성공, 복귀에 성공한 조정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조 감독은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무근이가 마무리캠프에서 좋았다고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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