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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안일한 대처에 소비자 분노 유발

입력 : 2018-01-25 17:50:33 수정 : 2018-01-25 18: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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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스마트폰 전용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 대한 안일한 대처로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배달의민족 업주가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모든 이용자가 볼 수 있는 댓글에 공개했고, 정작 배달의민족은 이를 방치했다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또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공식 사과문 역시 이용자들이 수시로 볼 수 있는 앱이 아닌, 자사 블로그에만 올려 “의도적”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피해 소비자는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자신이 겪은 일을 알렸다. 배달 관련 불만사항을 리뷰에 올리자, 배달의민족 선정 우수업체 중 하나인 해당 업주가 댓글에 자신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명예훼손을 운운하면서 협박성 글을 게재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배달의민족은 자칫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는 소비자의 개인정보 노출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뒀다.

피해자가 직접 공개하고 논란이 일자 그제서야 24일 해당 댓글 노출을 차단하고 업주에게 경고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배달의민족 측은 “원래 이렇게 명백하게 주문자 정보를 이용해 위협하는 경우 댓글을 노출 차단하도록 돼있지만 상담사가 매뉴얼 숙지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했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세스를 다시 정비하겠다”고 사과문에 적시했다.

특히 유사한 사례가 잦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대목도 있다. 사과문에도 “고객을 위협하는 리뷰들도 모두 찾아내서 노출차단했다”는 글이 있다. 그 동안 상습적으로 해당 업주가 이용자들의 리뷰에 신상 공개 댓글을 남겨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과문을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앱이 아니라 찾기 힘든 블로그 공지란에만 게재한 것을 두고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사과문은 이용자에 대한 예의이면서 동시에 향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곳을 통해 공개하는 게 관행이다. 한 소비자는 “배달의민족이 이번 사태를 한 번 피하고 마는 소나기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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