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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자리 비워도 존재감 '甲' 손흥민… 플랜B 어쩌나

입력 : 2018-01-29 05:20:00 수정 : 2018-01-29 04: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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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90분 동안 손흥민(26·토트넘)의 이름이 간절하게 떠올랐다. 신태용호에는 그만큼 공격의 활력소가 절실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59위)은 지난 27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에 위치한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치른 몰도바(166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2분 결승골을 기록한 김신욱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결과적으로 승리했지만, 내용에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특히 빈약한 공격력이 두드러졌다. 신 감독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에 김성준과 이찬동을 투입했고, 좌우 측면에는 이승기와 김태환을 배치했다. 그리고 최전방에 진성욱과 김승대를 포진하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신 감독이 이번 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언한 플랜B, C를 모색하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플레이메이커보다는 볼란치에 가까운 김성준과 이찬동을 동시에 투입하면서, 공격 활로를 뚫지 못한 것이다. 중앙에서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그 여파로 측면에서는 상대에 위협을 주지 못하는 움직임만 반복됐다. 최전방에서는 강한 압박과 저돌적인 문전 쇄도 및 돌파가 부족했다.

물론 이날 호흡을 맞춘 공격진은 신태용호 승선이 처음이다. 지난 22일 터키로 전지훈련을 떠난 이후 일주일도 채 발을 맞추지 않았기 때문에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FIFA 랭킹 169위를 상대로 공격진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손흥민의 존재감이 아쉬웠다. 대표팀이 평가전에 나서는 동안 손흥민은 소속팀 경기에 출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은 영국 뉴포트 로드니 퍼레이드에서 열린 뉴포트 카운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 32강전에서 후반 교체출전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0-1로 뒤지던 후반 37분 발뒤꿈치로 감각적인 패스로 해리 케인은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이날 EFL리그투(4부리그) 소속의 뉴포트를 상대로 벤치멤버를 대거 가동했다. 이번 시즌 팀의 핵심인 손흥민도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치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팀이 공격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활발하게 공격진을 휘저은 손흥민은 후반 22분 상대 수비 압박을 이겨내고 슈팅까지 시도했다. 또한 좌우를 가리지 않고 과감한 돌파로 뉴포트 수비진을 압박했다. 특히 위기의 순간 번뜩임이 빛났다.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은 짧은 킥을 전지하면서 감각적으로 힐킥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반대편 케인에게 정확하게 연결됐고, 이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교체로 출전했지만,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으로부터 높은 평점(6.79점)을 받았다.

주목할 점은 이날 신태용호에 가장 절실했던 플레이들이 손흥민이 소속팀 경기에서 선보였던 모습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공격진에서의 활발한 움직임, 상대 압박을 이겨내면서 슈팅까지 연결하는 동작,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진 밸런스를 무너트리는 장면,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도모하는 번뜩임까지 신태용호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플레이었다.

신태용호는 플랜 B와 C를 찾아 터키로 떠났지만, 오히려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만 더 커지는 상황이 됐다. 앞으로 남은 자메이카(30일) 라트비아(2월3일)와의 평가전에서 이 고민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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