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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프' IBK기업은행이 다시 우승하기 위한 조건

입력 : 2018-02-08 06:00:00 수정 : 2018-02-08 08: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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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우승하겠다.”

엠블럼에 네 번째 별을 노리며 준비한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은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2011년 창단 당시 신생팀 지원책으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들을 뽑을 수 있었고, 최근 5년간 줄곧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발판이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창단 멤버였던 박정아가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해갔다. 김사니는 은퇴를 선택했다. 리베로 남지연, 센터 김유리는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났다. 김수지, 염혜선, 고예림 등 대거 등장한 새 얼굴이 얼마나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느냐가 과제가 됐다.

원래부터 ‘슬로우 스타터’의 면모를 띄긴 했지만, 주전 4명이 동시에 바뀐 이번 시즌은 유독 조직력을 가다듬는 데 시간이 걸렸다. 결국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지난해 막판 KGC인삼공사와 3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제 기존 멤버는 김희진 하나뿐. 아예 새로운 팀이 돼 후반기를 시작한 셈이다.

그만큼 김희진의 활용도는 IBK기업은행에 중요하다. 김희진은 이번 시즌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평소에는 공격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는 라이트로 출전하지만, 높이가 중요한 경기에서는 센터로 투입된다. 후자의 경우는 대부분 블로킹 벽을 무기로 내세우는 상위권 팀을 상대로 한다. 김희진의 이동으로 생기는 연쇄효과는 이번 시즌 팀의 발목을 잡아온 리시브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팀을 지켜온 토종 에이스인 만큼 경기 안팎에서 팀의 중심을 지키는 건 물론이다.

외인 메디슨 리쉘에 걸리는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과제로 남는다. 지난 6일 열린 수원 현대건설전이 단적인 예다. 메디가 홀로 43점을 올릴 동안 국내 선수 3명이 10점 안팎을 겨우 보태는 데 그쳤다. 반면 현대건설은 외인 공백에도 삼각편대가 평균 18점을 책임졌다. 득점 2위(651점), 공격 성공률 2위(42.75%)로 지난 시즌에 이어 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맹활약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42.5%의 높은 공격 점유율은 장기레이스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7일 현재 IBK기업은행은 15승8패 승점43으로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상승세를 탄 현대건설이 외인 고민까지 해결했고, 선두 한국도로공사는 흔들림 없는 전력을 자랑한다. 두 번째 통합우승을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남은 상태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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