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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비난은 잠시 멈춤' 고현정과 SBS, 그 속사정

입력 : 2018-02-08 13:52:23 수정 : 2018-02-08 15: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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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누구의 잘못인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리턴' 이야기다. 이젠 고현정과 SBS의 인연에 대한 기사도 쏟아진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이들의 입장을 먼저 들어보자.

이들의 황금기는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다. 당시 고현정은 부잣집 외동딸이지만 사회문제에 앞장서는 당찬 여대생 역할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SBS 역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하며 ‘드라마=SBS’라는 인식을 심는다.

잠시 연예계를 떠나 있던 고현정. 10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어렵사리 컴백을 결정했을 때도 SBS의 ‘봄날’(2005)을 통해서였다. 조인성, 지진희와 호흡을 맞추며 외로움을 앓는 서정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여전한 미모, 깊어진 내공의 연기력은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대체불가 배우로 불리게 만들었다. 제작발표회 때 “제게도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던 고현정은 연기를 해서 행복한 사람처럼 보였다.

이후 타 방송국에서 ‘여우야 뭐하니’ ‘히트’ ‘선덕여왕’까지 히트시킨 그는 흥행력까지 인정받으며 수 많은 작품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2010년 ‘대물’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 고현정과 SBS. 당시 연출을 맡은 오종록 PD가 촬영 도중 하차해 김철규 PD로 교체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고현정의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

당시 복수의 방송 관계자는 "제작사와 오종록 PD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을 교체 이유로 꼽았다. “오 PD는 작가를 교체할 정도로 대본에 지나치게 개입했고, 작품의 정치적 내용에 대해선 제작사-방송국과 의견이 엇갈렸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것. 또한 제작사는 일부 배우 캐스팅을 오 PD와 상의 없이 진행하는 등의 파행적인 처사로 관계 악화를 촉진했다는 것. 이들은 “제작사와의 불협화음이 오종록 PD를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주요 요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물‘에서는 고현정이 직접적인 갈등의 원인이 아니었음에도 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고현정은 오 PD를 믿고 작품에 몸을 던진 배우다. 이런 추측성 비난은 주연배우 입장에선 쓰린 상처다. 기분 좋은 이슈일리 없다.

그리고 2012년 고현정과 SBS는 예능국에서 만난다. 바로 ‘고쇼’다. ‘고쇼’의 방송 편성은 지난 2010년부터 방송계에 떠도는 풍문이었다. SBS 예능국은 당시 SBS 드라마 ‘대물’에 출연중이던 고현정의 촬영장까지 수 차례 방문하며 고현정 잡기에 주력한 바 있다.

고현정 특유의 똑부러지는 말투와 솔직한 화법을 예능을 통해 풀어내고 싶던 SBS의 바람이 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메인 연출을 맡았던 서혜진 PD가 방송 론칭 3주 만에 프로그램에서 물러났다. 이 때 방송가에는 고현정과 서 PD의 불화설이 나돌았다. SBS는 “말도 안된다”며 “서 PD의 하차는 개인사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불화설을 긴급 진화했다.

‘리턴’은 현재진행형이다.

일부 현장 관계자들은 언론을 통해 “말다툼에 이어 대본을 집어 던지고 멱살을 잡고 발길질을 하는 등의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리턴’ PD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달라”고 밝힌바 있다. 사실 확인이 분명치 않은 부분까지 고현정과 PD가 욕을 먹을 필요는 없단 말이다.

드라마 현장에서 일어나는 토론과 싸움은 ‘좋은 작품을 만들자’라는 공동의 목표에서 생겨난다. 연출자는 작품이 어느 방향으로 드라마가 흘러갈지 제시할 수 있고, 배우는 사전에 약속된 작품 의도와 캐릭터 성격에 대해 당연히 건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시청자를 생각하지 못하고 주연 배우 교체를 결정한 SBS와 이를 수락한 고현정 측의 결정은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현장 스태프가 아닌 이상 갈등의 이유를 세세히 알긴 힘들다. 하차를 결정한 속사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은 잠시 비난을 멈출 때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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