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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2-08 18:04:52, 수정 2018-02-08 19:02:04

[SW시선] 고현정이라는 '권력'

  •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한 편의 흥행 드라마, 그 안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주연 배우다. 그러나 그 스포트라이트를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필수 동반 된다. 배우 황정민의 ‘숟가락 수상 소감’이 감동을 줬던 것은 주연 배우가 자신의 스포트라이트보다 그들의 공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권력’이 아니라 ‘책임감’, 그게 주연 배우의 자리다.

    고현정이 주연으로 출연 중이던 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 하차하게 됐다.

    고현정 측은 “그동안 고현정은 배우로서 책임감과 작품에 대한 큰 애정을 가지고 촬영에 임해왔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 되는 의견 차이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조율해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더 이상 촬영을 이어 나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SBS의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직접 밝혔듯 ‘리턴’ 촬영장에서 발생한 잡음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고현정이 작품의 방향을 두고 지속적으로 제작진과 의견 마찰을 보여왔다는 것. 결국 지난 5일 PD와 ‘폭행’ 논란까지 빚을 정도의 큰 다툼이 벌어졌고 고현정은 현장을 떠났다.

    고현정이 불만을 토로했던 부분은 캐릭터와 연기, 분량 문제 등이다. 고현정은 극중 고졸 출신 스타 변호사 최자혜 역을 맡아 TV법정쇼 ‘리턴’을 진행해 상류층 4명이 관련된 의문의 살인 사건을 파헤쳐가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악역으로 등장한 상류층 4명 일명 ‘악(惡)벤져스’의 활약이 컸던 부분으로 보인다.

    ‘리턴’은 방송 전부터 고현정의 지상파 컴백작이라는 부분을 크게 어필했다. 그동안 주연 배우로서 수많은 흥행작을 이끌어온 톱배우이기에 이는 당연한 홍보였다. 이진욱이 최자혜를 돕는 경찰 독고영 역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리턴’은 고현정 ‘원톱’ 드라마로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방송이 3, 4회차 이상 진행되면서 매회 소름 돋는 악행을 선보이고 있는 4명의 악인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했고, 많은 시청자들이 “잔인하고 무섭다”면서도 그렇게 실감나게 악인을 연기해내는 4명을 극찬하는 후기들을 남겼다.

    ‘리턴’ 관계자 측은 처음 시놉시스와 달라진 부분 없이, 애초부터 ‘악벤저스’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발단된 사건을 그리고 이를 최자혜가 풀어가는 구조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자혜는 절반의 시간을 넘기지 못하면서 결국 그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이견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고현정은 그런 의견 차를 갈등으로 몰고 갔다. 수차례 지각에 촬영 지연, PD와의 잦은 언쟁 등은 촬영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결국 이는 하차로 이어졌다. 고현정 측은 SBS에서 하차를 통보했고 먼저 하차를 원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극으로 끌고 간 갈등이 원만히 해결 되길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주연 배우의 갑작스런 하차는 속으로는 곪았을지언정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승승장구하던 드라마에 찬 물을 끼얹었다.

    SBS 측은 “현재 제작진은 드라마가 원래 의도한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최자혜 역을 맡을 배우를 물색하는 등 최선의 후속대책을 현재 논의 중”이라고 드라마가 계속 진행됨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남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됐다. 이들은 논란 속 반이상 남은 회차를 과연 어떤 마음으로 촬영해나갈까. 주연이라는 자리의 힘을 권력이 아닌 책임감으로 인식 했더라면 ‘리턴’이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성공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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