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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PO행 좌절’ 하나은행, 염윤아의 재발견에 작은 위안

입력 : 2018-02-12 13:00:00 수정 : 2018-02-12 11: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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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하나은행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 건너갔지만, 소속팀 성적과는 별개로 염윤아(31)는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다.

염윤아는 하나은행이 자랑하는 가드진 중 한 명이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선수로 꼽힌다. 워낙 가드로도 이질감 없이 경기를 해왔기에 간과하는 면이 있지만 사실 프로필 상 염윤아는 엄연히 포워드로 분류돼 있다. 팀 사정에 맞춰 가드와 포워드를 오갔을 뿐이다.

수비에서는 분명 강점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여기에 공격력 증강이라는 새로운 숙제까지 떠안았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염윤아는 몇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결국엔 ‘공격력 증강’이라는 과제마저 수행해 냈다. 이번 시즌 염윤아는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출전 시간(경기 당 평균 30분)을 뛰며 평균 8.17점 3.6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커리어하이다. 비시즌의 노력이 결실을 본 모양새다.

특히 지난 11일 삼성생명전에서의 활약은 압권이었다. 이날만 총 26점 5어시스트를 몰아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26점은 데뷔 이래 개인 최다 득점이다. ‘주포’ 강이슬(16점)보다 훨씬 많은 득점을 올렸고,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무려 14점을 꽂았다. 비록 해당 쿼터에만 4차례의 턴오버를 범하긴 했으나 ‘공격 DNA’를 깨운 염윤아의 맹활약 속에 하나은행은 지긋지긋한 ‘4쿼터 약세’를 떨쳐내고 시즌 10승째를 챙겼다.

물론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리그 5위 하나은행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기 힘든 처지다. 시즌을 5경기 남겨둔 12일 현재, 3위 신한은행과의 격차는 무려 5경기 반 차다. 현실적으로 3위가 아닌 4위가 목표다.

하지만 얻어가는 것이 전혀 없었던 시즌은 아니다. 종반으로 접어들수록 선수단의 플레이에는 이환우 하나은행 감독이 그토록 바랐던 절실함이 묻어나오고 있다.

오히려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겨워지자, 쉽게 포기하는 모습이 사라졌다. 지난 9일에는 비록 패(77-81)했지만 선두 우리은행과 맞붙어 연장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하나은행 선수단이 선보이는 ‘끈끈함’의 중심에는 멀티 능력으로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염윤아가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공격력까지 장착한 염윤아가 보여줄 기량 발전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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