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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반환점 돈 평창올림픽, 한국 빙상이 쓴 기막힌 '반전 스토리'

입력 : 2018-02-18 13:00:00 수정 : 2018-02-18 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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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정세영 기자] 이만한 반전 스토리가 또 있을까.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 빙상(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피겨스케이팅)은 분위기는 상당히 어수선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 심석희(21·한체대)는 선수촌에서 최근 대표팀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나머지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돌아왔다. 대표팀에서 핵심 코스 전략 등을 담당했던 해당 코치는 영구 퇴출이라는 중징계를 받고 팀을 떠났다.

올림픽을 불과 10여일 앞두고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노선영(29·콜핑팀)의 여자 팀추월 대표팀 탈락<본지 1월23일 단독보도>으로 시끄러웠다. 행정착오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했던 노선영은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금지로 극적으로 1500m 출전권을 얻은 뒤 28일 고심 끝에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노선영 파문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파벌론·갈등론으로도 번졌다.

당연히 빙상 대표팀 분위기는 좋을 리 없었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표팀 분위기가 풍비박산이 났다. 이런 분위기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면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선태 쇼트트랙 감독은 “분위기를 잘 추스르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사실 한국 동계스포츠에서 빙상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에 오르는 것. 빙상 종목은 다가올 평창에서 한국 선수단의 큰 기댈 구석이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다. 화가 복으로 바뀌었다. 많은 우려 속에서 막을 올린 평창올림픽. 한국은 반환점을 돈 지난 17일까지 금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9위에 랭크됐다.

우여곡절을 겪은 한국 빙상이 연일 선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4년 전 소치 대회까지 역대 올림픽에서 42개의 메달(금21·은12·동9)을 수확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벌써 2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따냈다. 10일 남자 1500m에서 임효준(22·한국체대)이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고, 17일에는 최민정(20·성남시청)이 여자 1500m에서 압도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날 남자 1000m에서는 서이라(26·화성시청)가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깜짝 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13일 남자 1500m에 출전한 김민석(19·성남시청)이 눈부신 역주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동메달을 따냈다. 메달을 따내진 못했지만 선전의 레이스가 이어졌다. 장거리 강판 이승훈은 11일 5000m에서 5위, 15일에는 1만m에서 4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여자 1500m에 출전한 노선영은 올림픽 최고 성적인 14위로 개인 종목을 마쳤다. 피겨스케이팅에서도 남자 싱글에 출전한 차준환이 역대 올림픽 출전 최고 성적인 15위에 올랐다.

이게 끝이 아니다. 목표 금메달 수에 절반을 채운 쇼트트랙은 남녀 계주와 여자 1000m에서 무더기 금빛 낭보가 기대된다. 스피드스케이팅은 18일 500m에 출전하는 이상화에 이어 남녀 팀추월과 이승훈 김보름(25·강원도청)이 나서는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여자 싱글의 간판 최다빈(19·수리고)이 21일 쇼트프로그램, 23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톱10 진입을 노린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국 빙상은 8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올림픽 출전 최고 성적인 금메달 6개를 넘겠다는 각오다. 한국 선수단의 ‘믿는 구석’인 한국 빙상이 이번에도 효자 종목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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