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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2-20 15:33:19, 수정 2018-02-21 15:55:07

에어서울 실적 부진…시름 커지는 아시아나항공

  • [전경우 기자] 최근 30주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인 LCC(저가항공사) 에어서울의 부진에 발목이 잡혀 난기류속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 2016년 7월 국내 운항을 시작한 저가항공사로, 아시아나항공이 100% 출자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인천과 일본 다카마쓰 노선을 기점으로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창립 당시 시장 과포화 등을 이유로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지만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아시아나는 이른바 ’출구 전략‘으로 기존 에어부산에 이은 복수의 LCC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당국의 인허가를 가까스로 받아냈다. 아시아나는 중장거리 노선을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산하에 있는 LCC를 통해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위주로 역할을 구분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의도와는 달리 에어서울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표류중이다.

    국토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항공 업계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에서 20% 이상 실적이 늘어났다. 이들 지역을 주로 커버하는 국내 저가항공사의 국제여객은 41%나 불어났다. 사상 최대의 호황에 각 항공사의 탑승률 역시 평균 85.4%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가운데, 유독 에어서울의 탑승률은 72.3%로 눈에 띄게 저조했다. 탑승률 1위 제주항공의 88.9%와는 상당한 차이가 나는 수치다. 이 같은 탑승률 저조는 실적 압박으로 이어져 에어서울의 영업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6년 216억원의 손실을 냈던 에어서울의 적자폭은 2017년에는 285억원으로 더 늘어났다.

    20여년간 일본 관련 상품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한 여행사 대표는 ”기존에 아시아나가 취항하던 일본 도야마 같은 노선을 에어서울로 교체한 것은 패착이라 본다“고 말했다.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는 도야마 지역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젊은층이 주로 찾은 대도시와는 달리 가족 단위나 중장년층 여행객이 많은 곳이다. 상품을 구성해야 하는 여행사에게 LCC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그는 “한국에서 아침 7에 출발해 현지에서도 아침 9시에 떠나야 하는 인천∼나가사키 노선도 이해가 안돼는 스케줄“이라고 지적하면서 ”사가와 오이타 등 LCC의 특성에 맞는 지역을 공략하는 티웨이항공이나, 북해도와 오키나와처럼 ’안전빵‘인 여행지 위주로 전략을 짜는 진에어는 여행사에도 좋은 파트너가 되고 있지만 에어서울은 아시아나 항공의 대체카드라는 명분에 발목이 잡혀 있고 영업활동도 무척 소극적이다“고 평가했다.

    에어서울은 최근 조규영 사장을 새로운 수장을 임명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지만 뚜렸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조 사장은 기존 에어서울의 차별화 전략이던 ’프리미엄 LCC‘를 버리고 “가성비 갑의 항공사로 나서겠다”고 선언 했지만 이는 타 LCC도 기본 개념으로 깔고 가는 부분이다.

    근래 국내외 LCC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덩치 불리기‘와 ’중∙장거리공략‘이다. 국내 업계 1위 제주항공은 보유기재만 31대로 ’제3 민항‘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고,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는 큰 비행기로 알짜 노선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승승장구하면서 2017년 코스피 시장에 입성해 두둑한 실탄까지 확보했다. 내친김에 진에어는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는 등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중∙장거리 공략은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처럼 외항사들과 인터라인 협력을 통한 방법에다, 진에어가 채택한 대형기종을 직접 투입 하는 형식 등 다양한 방법론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호주 케언즈까지 보폭을 확장한 진에어는 LCC의 한계를 훌쩍 넘어선 동유럽 공략까지 선언하고 나섰다. 외국계 LCC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에어아시아는 최근 고효율 최신 항공기인 B787 드림라이너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에어서울은 올해 연말 딱 1대의 비행기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새비행기라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양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하는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에어서울은 현재 A321 항공기 6대를 운용 중이다.

    에어서울의 부진은 결국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의 부담으로 직결된다. 구조조정 마지막 3년차인 아시나나항공 입장에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복수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에어서울의 손실을 줄이는 것이 올해 아시아나의 최종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서울은 초반 투자비용이 많아 수익이 나지 않았다“며 ”항공사의 손익분기점은 기본 3년은 봐야 한다“고 말했다. 

    kwjun@sportsworldi.com

    에어서울 A321 항공기

    2017년 저가항공사 국제선 실적

    G2017년 중국∙일본∙동남아 국제선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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