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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장거리 황제'는 나야 나, 이승훈이 다시 쓰는 빙속의 역사

입력 : 2018-02-21 22:36:11 수정 : 2018-02-21 23: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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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이지은 기자] ‘장거리 황제’의 타이틀은 이제 이승훈(30·대한항공)의 차지가 됐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팀추월 결선에서 3분38초52로 노르웨이(3분37초32)에 1초20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지난 17일 열린 남자 1만m에서 한국 신기록(12분55초54)을 경신하고도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던 터. 그러나 팀추월에서 아쉬움을 털어내며 이번 대회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추월에 있어서 ‘맏형’ 이승훈의 지분은 절대적이다. 전체 8바퀴 중 4바퀴에서 선두를 책임지면서 김민석(19·성남시청), 정재원(17·동북고)의 부족한 경험을 메워왔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도 ‘에이스’의 위엄은 증명됐다. 뉴질랜드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아슬아슬한 레이스를 펼쳤지만, 이승훈이 선두로 나서 막판 스퍼트를 시작하자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두 바퀴를 남기고 0.4초까지 뒤졌던 기록은 한 바퀴를 앞두고 0.25초로 줄어들었고, 최종 0.71초 차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2009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이듬해 열린 2010 밴쿠버 대회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빙속의 일인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를 제치고 1만m 시상대 꼭대기에 오른 데다가, 5000m에서까지 은메달을 따내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것이다. 그러나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았다. 2014 소치 대회에서는 주형준, 김철민을 이끌고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까지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 동계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 기록을 세웠고, 아시아 선수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4개)로 우뚝 섰다.

그동안 빙속 장거리의 최강자 자리는 크라머와 이승훈이 양분해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예정됐던 맞대결은 총 4회. 크라머가 5000m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하면서 이승훈(5위·6분14초15)보다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1만m에서는 이승훈에 약 5초나 뒤지는 기록으로 6위에 그치며 도장 깨기에 실패했다. 노르웨이가 팀추월 준결승에서 네덜란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세 번째 기회는 사라졌다. 마지막 대결은 매스스타트로, 첫 도전장을 낸 크라머와 달리 이승훈은 이 종목 세계랭킹 1위다. 평창에서 웃는 쪽은 이승훈이 될 가능성이 크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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