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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보름, 매스스타트 은메달…"관중은 김보름을 연호했다"

입력 : 2018-02-24 22:16:11 수정 : 2018-02-24 23: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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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권영준 기자] 김보름(25·강원도청)이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획득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보름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치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막판 역주를 펼치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줄곧 레이스 후반부에서 머물던 김보름은 마지막 4바퀴에서 승부수를 던졌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2위까지 치고 올라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보름은 지난 19일 노선영(콜핑팀) 박지우(한체대)와 함께 여자 팀 추월에 나섰으나 최악의 과정과 결과물이 나왔다. 마지막 1바퀴를 남겨두고 노선영을 맨 뒤에 둔 채 김보름, 박지우만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지막 주자의 결승선 통과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팀 추월에서 동료를 두고 2명의 선수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은 거의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날 보여준 경기력을 2번째 문제였다. 진짜 문제는 김보름의 인터뷰 매너였다. 김보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앞선은 랩타임 14초대를 끊으면 좋은 기록을 냈다. 하지만 순위는 마지막 선수의 기록으로 결정나서…”라고 마지막 주자였던 노선영을 저격했다. 이 과정에서 크게 웃었다.

이에 국민은 김보름에게 등을 돌렸다. 지난 21일 치른 팀추월 7~8위전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김보름의 이름을 호명했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다. 현재도 김보름을 향한 비판 여론은 꺼질 줄 모르는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이 가운데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김보름은 자신의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 출전을 포기할 수 없었다. 차가운 여론 속에서도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이날 결선 시작 전까지도 김보름에 대한 반응이 싸늘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호명해도 함성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결선이 시작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김보름이 역주를 펼칠수록 함성은 커졌고, 응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마지막 스퍼트를 하자, 관중은 큰 목소리로 김보름의 이름을 연호했다.

사실 김보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난조에 체력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이에 준결선에서도 취사선택 전략으로 3번째 구간에서만 2위로 통과해 전체 6위로 결선에 올랐다. 시간 기록으로는 최하위였지만, 포인트 합계로 결선행을 결정지었다. 체력을 비축한 것은 신의 한 수 였다. 이날 막판 질주는 힘차고 날카로웠다.

김보름은 은메달을 확정지은 후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면서 관중에 큰 절을 올렸다. 사죄의 뜻이었다.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날 김보름의 질주만큼은 모두가 응원했다. 김보름은 이 응원의 의미를 다시 느꼈을까.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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