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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결산] '더반'부터 '평창'까지…7년간 달려왔던 평창의 시간들

입력 : 2018-02-27 06:10:00 수정 : 2018-02-26 18: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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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기자] 돌이켜보면 평창올림픽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인 것 같다. 2011년 2월 평창 현지 실사부터 그해 7월 남아공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2014년 2월 소치동계올림픽, 2016년 1월 테스트 이벤트, 그리고 25일 막을 내린 평창올림픽까지.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이후 거의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7년간의 스토리를 정리해 봤다.

◆ 2011년 2월18일=현지 실사를 앞둔 평창과 강릉에는 하루 동안 77.7cm의 눈이 내렸다. 기상 관측 이후 100년 만의 1일 최다 적설량으로 평창과 강릉은 눈의 도시로 변했다. 평창은 실사 기간 IOC가 요구한 13개의 경기장 중 7개를 건립해 실물을 보여줬고, 모든 경기장에 3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선수 중심의 콤팩트한 시설 배치를 강조했다. 앞선 두 번과는 다른 ‘진전된 평창’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2월18일에는 감동 코드가 통했다. 실사단이 강릉빙상장을 찾았을 때, 2018명으로 구성된 강원도민 연합 합창단이 팝그룹 아바의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을 합창했다.

◆ 2011년 7월6일=오후 5시(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컨벤션센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자크 로게 당시 IOC 위원장이 원주민 복장의 두 소년으로부터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들어있는 흰색 봉투를 전달받았다. 봉투를 열었고, “평창!”을 호명했다. 95표 중 63표를 얻은 평창은 25표를 얻은 독일 뮌헨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 2014년 2월7일=소치올림픽은 남의 잔치가 아니었다. IOC는 올림픽 옵저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차기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들이 참가해 대회 전반에 대한 실전 경험을 쌓는다. 평창조직위에서 파견된 인원은 150명. 이들은 올림픽 코스 준비와 인력관리, 업무 분담 과정 등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대회를 잘 운영할 수 있을지를 배웠다. 당시 소치에서 만난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 현장 분위기를 보니 평창에서 쓸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 2015년 5월16일=개막을 1000일 앞두고 조직위원회는 ‘Passion. Connected(하나 된 열정)’이라는 슬로건을 공식 발표했다. ‘Passion.’은 세계적인 축제의 장으로서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완성해가는 곳임을 상징했다. ‘Connected.’는 한국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문화 융합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모든 세대가 참여할 수 있고 서로 영감을 주는 공간임을 함축했다. 각국 카피라이터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만든 후보 안을 놓고 국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의 다각적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 2017년 2월6일=올림픽 분산 개최와 조직위원장 교체 등의 이슈가 발생했다. 어수선한 가운데 열린 첫 공식 테스트이벤트는 그래서 더 중요했다. 테스트이벤트는 올림픽 개막에 앞서 대회 시설과 운영 등 사항을 점검하고 올림픽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열리는 대회다. 평창올림픽 전, 테스트이벤트는 모두 22개였다. 세계선수권대회 3개, 월드컵 14개 대회가 열렸다. 테스트이벤트에 들어가는 예산은 500억원. 2월6일 열린 알파인스키 월드컵은 사실상 첫 무대였다. 세계적인 스키 스타들을 포함해 300여명의 자원봉사, 국제 연맹 관계자들이 참가한 테스트 이벤트는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 2018년2월9일=혹한과 싸움. 자원 봉사자들의 처우 문제, 평창 대 평양 프레임 전쟁 등. 각종 안 좋은 현안이 쏟아지면서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9일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은 완벽한 개회식으로 대회 시작을 알렸다. 잘 준비된 시설은 선수들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신기록도 쏟아졌다. 가장 걱정했던 흥행도 성공했다. 설 연휴 기간에 밀려든 관중은 기념품을 싹쓸이했다. 대회 기간 내내 예상치 못한 종목에서 한국 선수단의 선전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흑자 올림픽으로 기대감이 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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