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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박경상의 1쿼터 쇼, 안양을 잠재웠다

입력 : 2018-03-05 07:00:00 수정 : 2018-03-04 17: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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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박경상(28·모비스)의 이름 석 자를 알리는 데 1쿼터면 충분했다.

웬만해선 모비스를 막을 수 없다. 모비스는 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106-94(31-23 33-19 17-31 25-21)으로 승리했다. 파죽의 9연승. 순위도 한 계단 올라섰다. 공동 2위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시즌 성적 33승17패를 기록했고, 같은 시간 KCC(33승17패)가 오리온에 패하면서 승차마저 없앴다. 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48득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분전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극’과 ‘극’ 분위기의 두 팀이었다. 인삼공사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양희종(발목 인대 부상)과 오세근(무릎 타박상)에 이어 큐제이 피터슨까지 급성 후두염과 장염 증세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반면 모비스는 연승 행진으로 인해 기세가 오를 데로 올라있는 상황이었다. 이틀 연속 원정경기에 나섰음에도 체력적 부담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어 무섭게 득점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고른 활약이 나왔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박경상이다. 박경상은 이날 15분34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19득점 2어시스트 2스틸 등 맹활약을 펼쳤다. 출전시간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레이션 테리(27득점)를 제외하면 전준범(19득점)과 함께 이날 팀에서 가장 높은 득점을 올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특히 박경상은 1쿼터에만 3점 슛 5개를 포함해 17득점을 올리는 등 펄펄 날았다. 초반부터 확실하게 기선제압을 해준 셈이다. 종아리 통증으로 2쿼터 중반 벤치로 가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더 높은 득점도 기대해볼만했다.

박경상은 ‘이적생’이다. 지난해 11월 모비스는 김진용과 주긴완을 KCC로 보내고, 박경상을 데려왔다. 모비스는 박경상의 득점 능력에 주목했다. 이대성이 12월 말 복귀하면서 박경상의 입지가 줄어들 거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기량을 펼치고 있다. 중요한 순간마다 3점 슛을 터트리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다. 언제 어떤 선수가 터질지 모르는 모비스, 연승행진을 달릴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정규시즌은 물론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안양 김용학 기자/ 박경상(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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