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시상식을 숙연하게 한 KDB생명 한채진의 눈물

입력 : 2018-03-08 16:00:00 수정 : 2018-03-08 15:15:0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양재 이재현 기자]그동안 애써 슬픔을 참아왔던 베테랑은 끝내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였다.

KDB생명은 지난 7일 하나은행전을 끝으로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시즌을 마감했다. 4승 31패.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인 22연패를 당한 것은 물론 역대 최저 승률(0.114) 팀이 됐다. 안 그래도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는데, 같은 날 시즌 종료 후 소속팀의 리그 임의탈퇴 소식이 전해졌다. 모 기업의 경영 악화로 소문만 무성했던 끝내 현실로 다가왔다. 그렇게 KDB생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미 6일에 해당 소식을 전해 들었던 KDB생명 선수단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최종전을 치렀다. 결과는 완패(61-84)였지만 조은주와 이경은의 장기부상으로 홀로 팀의 리더 역할을 맡았던 한채진(34)은 의연하게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의연했던 리더도 8일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모범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와르르 무너졌다. 고난의 연속이었던 이번 시즌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며 참고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한채진은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소속팀이 무척 힘든 시기다. 감독님은 물론 선수단이 무척 힘들게 시즌을 치렀다. 그래서 이번 수상이 더욱 뜻깊다. 팀원들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또 다른 희망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채진의 소감에 일부 KDB생명 선수들도 눈물을 보였다.

MVP 수상자인 박혜진(우리은행)도 한채진의 소감을 듣고 느낀 점이 많았다. 박혜진은 수상 소감에서 “같은 농구 선수로서 마음이 아팠다.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KDB생명 선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다행히 KDB생명 선수들은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의 위탁 관리하에 다음 시즌까지는 해당 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하루빨리 팀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여전히 불안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자연히 경기력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과연 KDB생명에게 희망이 찾아올 수 있을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