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김강우 “‘사라진 밤’ 살인범+불륜남 연기, 외롭고 힘들었다”

입력 : 2018-03-17 16:23:32 수정 : 2018-03-17 16:23:3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배우 김강우의 재발견이다.

2002년 영화 ‘해안선’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김강우는 이후 드라마 ‘나는 달린다’ ‘실종느와르M’ ‘굿바이 미스터 블랙’ ‘써클’, 영화 ‘식객’ ‘가면’ ‘돈의 맛’ ‘간신’ 등을 통해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여 왔다. 이렇듯 이미 수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지만 지난 7일 개봉한 ‘사라진 밤’은 그동안의 임팩트를 뛰어 넘었다.

‘사라진 밤’은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시체가 사라진 후 시체를 쫓는 형사 우중식(김상경),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박진한(김강우), 그리고 사라진 아내 윤설희(김희애) 사이에서 벌어지는 단 하룻밤의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극중 김강우는 대학교수이자 대기업 회장인 아내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완전범죄를 꿈꾸는 박진한을 연기했다. 영화를 보기 전 그동안 주로 정의로운 캐릭터를 연기해온 김강우의 살인자 변신에 놀라고, 관람 후에는 몰입도를 최고로 끌어올린 김강우의 섬세한 감정연기가 감탄을 자아낸다. 이에 ‘사라진 밤’은 개봉주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누적관객수 90만을 넘긴 가운데서도 계속해서 관객몰이 중이다.

“배우는 작은 디테일이 모여 쌓여지는 맛을 안다”며 작은 호흡,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전한 김강우. 현재 출연 중인 MBC ‘데릴남편 오작두’에서도 역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호평을 얻고 있는 가운데,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상류사회’에서도 재발견을 이루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작품이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가 시나리오 보다 더 재밌게 나왔다.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캐릭터를 보고 선택하는 작품 있는가 하면 오로지 작품의 완성도라든지 시나리오에서 오는 재미를 보고 선택하게 되는 작품이 있다. ‘사라진 밤’은 후자였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사실 캐릭터 때문에 선택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영화 자체가 아내를 살해한 것을 보여주고 시작하기 때문에 이유를 불문하고 나쁜놈인 것은 확실하지 않나. 살인범에 불륜남, 그것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 진한이 지은 죄를 벗을 순 없지만 조금은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가 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민이 많았겠다.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인물의 특징만 보인다. 그 속에서 작은 단서들을 잡아내려고 노력했다. 아무래도 하룻밤 사이 일어난 일을 보여준다는 게 가장 어려웠다. 여러 차례에 나눠서 찍지만 보는 사람들은 하룻밤이라고 믿게 만들어야 하니까 그 호흡을 쭉 유지하려고 했다. 취조실 촬영이 20일 정도 진행됐는데 그동안 잠도 덜 자고 하면서 조금 힘들게 살려고 노력했다. 사람이 보통 하룻밤만 못자도 피폐하고 수척해지지 않나. 아내를 죽이고 용의자 1순위로 몰리면서 한정된 공간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니까 점점 피폐해져가는 모습들이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원작은 봤는지.

“봤다. 촬영하기 전에 봤다. 궁금한 걸 못 참아 바로 봤다. 원작은 되게 무심하다. 유럽영화 스타일일 수도 있다. 개인 취향에 따라서도 호불호 갈리겠지만 표현도 무심하고 굉장히 영화적이다. 영화는 독창적 스타일이 있고 되게 좋다. 다만 우리나라 영화로 버무려 지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완성된 것을 보니 우리 영화가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 정서들 이 다 보강이 됐다. 두 개를 비교해 봐도 만듦새나 이해도에 있어서 낫지 않나 생각한다. 원작에서의 박진한 캐릭터는 연민이 전혀 안 간다. 우리 영화에서는 연민이 간다. 그런 부분에서 안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가 연민을 받도록 노력을 많이 기울인 것 같다.

“아~주 많이 기울였다.(웃음) 캐릭터를 좀 더 만들어서 촬영하자고 한 영화는 처음이었다. 보통 촬영할 때 ‘이건 굳이 없어도 되지 않아요’ 하는 경우가 많다. 연출가 입장에서는 큰 그림을 보기 때문에 많이 찍어놓는 게 유리하니 당연한 거다. 근데 우리 감독님은 무슨 자신감인지 더 안 찍더라. 혹시 추가로 필요하지 않냐 해도 ‘다 끝났습니다. 술 드시러 가시죠’ 했다. 다들 불안했는데 나중에 영화를 보니까 이해가 갔다. 충분히 임팩트 있구나 했다.”

-불륜을 하고 살인까지, 캐릭터 몰입 또한 쉽지 않았을 거 같다.

“배우가 힘든 순간이 캐릭터의 어떤 과정을 나에게 대입시키기 힘든 순간들이다. 연기의 기본이 ‘내가 만약에 그 사람이라면’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진한 같은 캐릭터는 인물을 가상에 띄워놓고 살을 붙여야지 나로부터 시작하면 답이 없다. 때문에 촬영을 하면서도 이 표현방식이 맞나 고민 많이 했고 예민했고 불안했다. 그래서 이번 연기가 더 외롭고 힘들었던 것 같다. 사실 아내를 죽였는데 힘들어야지 쉬우면 안 되는 게 맞다.(웃음)”

-배우가 아닌 인간 김강우로서 삶에 있어서 가치는 무엇인가.

“최대한 단순해지려고 노력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고, 집에서는 아이를 키우고 있고 가장이다. 뻔한 얘길 수 있지만 각 가정 안에서 제대로 된 삶이 잡혀야 삐걱거리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배우로서 책임감은 갖고 있지만, 배우라는 게 대단한 직업이 아니고 수많은 직업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아빤 아빠답게 엄마는 엄마답게 가정을 잘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