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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합격점, 윌슨은 LG의 에이스가 될 수 있을까

입력 : 2018-03-19 06:00:00 수정 : 2018-03-19 14: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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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새 외인 투수 타일러 윌슨(29·LG)은 팀의 에이스가 될 수 있을까.

윌슨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87구로 5회를 지킨 이날의 성적표는 5이닝 3피안타 1실점. 선두타자 조수행에게 3루타를 맞으며 시작부터 실점하긴 했지만, 4회에는 두산이 하위 타선(6~9번)을 상대로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5회에는 상위 타선(1~3번)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 이후부터는 확실히 침착함을 되찾았고, 오히려 뒤로 갈수록 몸이 풀리는 모습이었다.

KBO리그 공식 경기장 첫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양상이 비슷했다. 1회 2번 타자 손아섭에게 들어간 투심 패스트볼로 벼락 솔로포를 내주면서 실점을 했지만, 2회 병살타를 유도하며 스스로 위기를 탈출한 뒤 3~5회는 모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적은 투구수(59개) 때문에 오히려 계획보다 1이닝을 더 던졌을 정도로 내용이 깔끔했다.

사실 LG에게 이번 비시즌 윌슨의 영입이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2015년 볼티모어에서 빅리그 데뷔한 윌슨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3시즌 통산 42경기 8승10패 평균자책점 5.02. 10개 구단 외인 투수들과 비교해 커리어 면에서 정상급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특히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놓치고 데려온 투수라는 점에서는 더 아쉬움이 남았던 상황. 양상문 LG 단장은 “커리어 전체를 선발로 뛰었던 선수다”라며 이닝이터 능력에 기대를 걸었고, 류중일 LG 감독은 “제구가 되는 투수다”라며 공격적인 피칭을 높이 샀다.

두 번의 모의고사를 친 결과는 합격점이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조심스러운 평도 나온다.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상대 1선발 펠릭스 듀브론트(4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와 대등한 피칭을 펼쳤던 터. 이날 두산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는 점 역시 반가운 부분이다. 이미 한국 3년 차를 맞이한 린드블럼은 2회에 5번 채은성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연속 3피안타로 집중타를 맞으면서 무너졌고, 결국 5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실점으로 마운드를 장원준에게 넘겼다.

선수 본인은 여전히 고삐를 조이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윌슨은 "사실 오늘 커멘드가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코스에 피칭이 잘 되지 않아 볼카운트가 불리하게 갔고, 투구수도 늘어났다”라며 “한편으로 정규시즌 전에 이런 경기를 경험해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울 수 있는 경기였다”라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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