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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아이린 페미니스트 '황당 논란'…'여혐' 위험 수위

입력 : 2018-03-20 13:39:57 수정 : 2018-03-20 13: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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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황당한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아이린이 팬미팅에서 언급한 한 책으로부터다. 레드벨벳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아티움에서 진행된 리얼리티 ‘레벨업 프로젝트’ 시즌2 1000만뷰 달성 기념 팬미팅에 참석했다.

이날 아이린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책을 많이 읽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 다 기억나진 않지만 휴가 가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언급했다. 팬미팅은 무사히 마쳤지만 이후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팬들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발언에 대해 아이린이 페메니스트라고 선언했다며 “실망했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들은 이런 억지 주장에 이어 아이린의 앨범 포토카드, 사진 등을 불태우는 등의 사진을 올리며 도를 지나친 비난까지 보였다.

2016년 발간된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생 김지영 씨의 이야기를 들은 담당 의사가 그녀의 인생을 재구성해 기록한 리포트 형식의 작품으로,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재현해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크게 사랑받았다. 현재까지도 주요 대형서점들의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렇듯 장기간 사랑받고 있는 베스트셀러를 읽었다는 이유로 아이린은 한 순간에 비난의 한 가운데 섰다. 여성의 시선에서 여성을 삶을 그린,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을 읽는 것은 페미니스트라는 황당한 잣대를 들이대며 애꿎은 논란을 만들어낸 것. 설령 아이린이 페미니스트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왜 ‘실망’하고 비난할 이유가 되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국내에서는 꽤 오랜 기간에 걸쳐 ‘여혐(여성혐오)’에 대한 인식과 논란이 온라인상에 자연스레 확산돼왔다. 익명성 아래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과 구시대적 성역할을 요구하는 의견, 혹은 한국 여성들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 의견이 ‘개념 발언’으로 둔갑해 가감 없이 드러났다.

더불어 최근 ‘미투(#MeToo) 운동’이 불거지면서 이들은 ‘법’이나 ‘팩트’ 등의 단어를 앞세워 2차 가해가 될 만한 발언들을 쏟아내며 ‘여성의 목소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

아이린이 페미니스트인지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이번 논란이 보여주는 것은 비상식적으로 번져가고 있는 ‘여혐’에 대한 경고다. 위험수위에 달한 ‘여혐’ 시선은 이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혐오를 드러낼 수준으로 보인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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