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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합류' LG 오지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입력 : 2018-03-21 05:40:00 수정 : 2018-03-21 09: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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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지각 합류한’ 오지환(28·LG),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LG와 넥센의 시범경기가 펼쳐진 20일 고척 스카이돔. LG 라인업에는 반가운 이름 석 자가 눈에 띄었으니, 다름 아닌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이날 2번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지환은 최근 몇 년간 LG의 확실한 주전 유격수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왔다. 다만, 올 시즌 전망은 다소 암울했다. 지난 시즌 말부터 발목 부상으로 신음했고, 설상가상 병역 미필자이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빠졌다. 사실상 시즌 준비를 온전히 다하지 못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니, 마지막 시범경기 2연전(20~21일)에서 한 번 지켜보겠다.” 경기 전 류중일 LG 감독은 오지환의 출전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오지환의 올 시즌 1군 시범경기 첫 출전 날이기도 했다. 앞서 오지환은 이천(2군)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2군 시범경기에도 10차례 나섰다. 오지환이 올 시즌에도 주전 유격수로 뛰어준다면 류중일 감독 역시 든든할 터. 류중일 감독은 “잘하길 바란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적어도 경기감각 측면에선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첫 타석에서부터 오지환은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비록 유격수 방향 땅볼로 물러났지만, 타격감 자체는 나쁘지 않은 듯했다.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냈고, 세 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안타를 생산해냈다. 오주원의 초구를 공략,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시원한 2루타를 뽑아낸 것. 이어 4번 타자 가르시아의 안타 때에는 홈을 밟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날 오지환의 성적은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이었다.

시범경기 오지환의 활약 여부에 따라 개막전 엔트리가 바뀔 수도 있다. 당초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의 공백을 예상하고 백승현, 장준원 등 새 얼굴 발굴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지환이 복귀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지환이 개막전에 나설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류중일 감독은 “잘하면”이라고 짧고 굵게 답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레 타순 조정도 이뤄진다.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에 대해 “2번 혹은 7번에 어울리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날처럼 2번 오지환-5번 김현수로 가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진 곱지 않은 시선이 계속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 스스로 이러한 압박을 이겨내야 한다. 수비 역시 조금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의 수비에 대해 “송구능력은 참 좋다”라고 칭찬하면서도 “쉬운 타구를 자주 떨어뜨린다. 내야수는 공을 잡는 순간 자석처럼 글러브 안에 착 붙어야 하는데, (오)지환이는 공이 노는 경향이 있다. 당장 고치긴 어렵겠지만, 각도만 잡아주면 될 듯하다”고 분석했다.

경기 후 오지환은 “이천에서 준비를 잘 해서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 앞으로 준비 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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