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5번' 김현수, LG 타선의 더 이상적인 시나리오

입력 : 2018-03-22 06:00:00 수정 : 2018-03-22 10:23:0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2번이냐 5번이냐, 김현수(30·LG) 타순은 개막을 앞둔 LG의 최대 난제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강한 2번 타자론’을 주창하는 사령탑이다. 삼성 통합우승 4연패 시절에도 박한이, 야마이코 나바로 등 득점력을 가진 방망이를 전면 배치하는 방식으로 재미를 봤다. 올해에도 그 믿음은 변함이 없다. “2번과 6번이 잘 쳐야 진짜 강팀”이라며 잠실 20홈런 타자 김현수를 시범경기 기간 2번으로 테스트하기도 했다.

애초에 김현수는 LG가 중심타자로 생각하고 영입한 자원이다. 2017시즌 3~5번조차도 고정되지 못한 빈약한 타선이 빌미가 돼 가을 잔치가 어그러졌던 만큼, 2018시즌에는 반드시 확실한 중심타선을 구축하고자 통 크게 FA에 투자했다. 류 감독 역시 올해 시무식까지만 해도 박용택, 외인 타자(당시 미정), 김현수를 새로운 클린업트리오로 꼽았다.

사실 ‘2번 김현수’는 스프링캠프에서 당초 구상이 어그러지면서 떠오른 대안에 가깝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도 앞서 LG가 강한 2번을 위한 라인업을 꾸릴 때마다 활용됐던 자원이지만, 병무청에서 출국 허가를 내주지 않아 전지훈련에서 실험해볼 수조차 없었다. 캠프 막판에는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이형종을 눈여겨봤지만, 왼 무릎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개막 엔트리에서는 빠지게 됐다.

김현수를 2번으로 쓰면 좌투수 상대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도 류 감독을 고민케 하는 부분이다. 안익훈-김현수-박용택까지 상위타순이 모두 좌타자 일색이 되는 상황. 류 감독은 “경기 후반 중요한 승부처에서 상대방이 원포인트를 쓰기가 편해진다. 그런 단점이 있어서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며 “어쨌든 중심타선은 고정해야 한다. 그러나 현 팀컬러에서 현수를 5번에 놓자니 2번감이 마땅치 않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2018시즌 LG 타선의 더 이상적인 그림은 ‘5번 김현수’다. 일발 장타로 득점을 끌어낼 수 있는 2번 자원이 있다는 말이자, 결과적으로 1∼5번까지 더 강한 라인업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 이런 의미에서 시범경기 타율 0.417 2홈런 6타점(20일 현재)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채은성의 부활은 LG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마침내 1군에 합류한 오지환이 2루타를 때려낸 첫 시범경기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역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