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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러운 진실'…건강한 류현진은 강하다

입력 : 2018-03-23 14:07:33 수정 : 2018-03-23 15: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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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건강한’ 류현진(31·LA다저스), ‘괴물 모드’ 2018시즌을 예고하다.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류현진의 공은 점점 더 위력을 더하고 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볼넷은 한 개만 허용한 반면, 삼진은 6개나 잡아냈다. 총 투구 수는 75개였다. 앞선 2경기에선 ‘실험’에 주력했다면 이날 경기는 ‘실전’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14.29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8.44까지 끌어내렸다.

가장 반가웠던 부분은 겨우내 갈고닦은 투심 패스트볼과 회전수를 높인 커브가 제대로 통했다는 사실이다. 이날 류현진은 자신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대신 직구 비율을 늘리고 커브를 적절하게 섞었다. 에인절스 타자들 대부분은 좀처럼 정타를 맞히지 못했다. 5개의 피안타 가운데 4개가 단타였고, 그 가운데 두 개는 빗맞아 내야를 살짝 넘긴 안타였다. 이날 에인절스 타선이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한 정예멤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물론 아직 100%는 아니다. 일단 눈에 띄는 옥에 티는 4회 루이스 발부에나에게 홈런을 허용한 부분이다. 볼카운트 2볼에서 3구째를 던졌으나, 원하는 만큼 공이 떨어지지 않았다. 덕분에 공이 살짝 가운데로 몰렸다. 이는 류현진의 이번 시범경기 두 번째 피홈런이기도 하다. 지난해 피홈런(22개)에 고개를 숙였던 기억이 많은 만큼 장타에 대해선 조금 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좌타자 공략, 제구 등도 아직은 조금 더 다듬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건강한’ 류현진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저스는 일찌감치 류현진을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리치 힐에 이어 5선발로 낙점했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2018시즌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 가운데 류현진을 41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크게 높은 순위는 아니지만, 이름 자체가 거론되지 않았던 지난해에 비하면 크게 나아진 상황이다. 류현진의 정규 시즌 첫 등판은 4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 1차전이 될 예정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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