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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전임감독제 휘청…김호철 감독 아직 도장도 못찍었다?

입력 : 2018-03-23 16:31:04 수정 : 2018-03-23 16: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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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이 조항은 왜?” “그냥 사인합시다.”

최근 김호철 감독과 대한배구협회간 사이가 난항이다. 수 차례 협회를 찾아 조율 중이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배구협회는 올해 들어 남녀국가대표팀 전임감독제 도입을 발표했다. 여러 후보가 나왔고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심의한 뒤 이사회를 통해 최종확정했다. 2월7일 남자부는 김호철 감독이 최종확정됐다.

그런데 아직 김호철 감독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유는 바로 ‘중간 평가를 하겠다’는 계약서 조항 때문이다. 전임감독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적지 않다.

협회가 전임감독제를 선택한 것은 2020년 도쿄올림픽 남녀 동반 본선 진출이 단기적 목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대표팀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석으로 삼기 위해서다. 유망주 육성부터 단계적으로 그림을 그려나가 장기적으로 한국배구의 국제적 위상을 되찾자는 취지다.

국제대회 때마다 감독 선임은 물론 프로선수 차출에 잡음이 많았다. 대표팀 감독의 수년에 걸친 꾸준한 대비와 노력이 있다면 프로팀도 불만없이 선수를 보내줄 수 있다.

김호철 감독과 협회측은 계약조항을 두고 아직 평행선이다. 대표팀 전임감독의 임기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4년 단위로 할 계획이었고, 김호철 감독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2018년 자카르타부터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까지다.

그런데 첫 만남에서 올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대표팀 성적 이후 재평가 조항이 있었고, 여기에 김호철 감독은 인정하지 못하고 일어섰다. 이후 조율과 조율을 거쳤지만 아직은 합의하지 못했다.

협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김 감독은 이 부분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남자부는 사실 도쿄올림픽 출전여부가 실낱같은 희망이다. 현실적으로는 아시아쿼터를 차지하기 어렵다. 내년 올림픽 예선을 통과해야하는데 배구계 전반에서는 현 상태의 한국 남자배구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 감독으로서는 도쿄올림픽 출전도 못할 가능성이 높은데 올림픽 본선 때까지 임기를 보장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당혹스럽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올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때까지 단기 계약을 하거나,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까지 임기를 보장해주는 게 맞다.

만약 전임감독제 계약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협회도 곤란하다.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때로 한정한다면 이는 과거 국제대회 때마다 한시적으로 시행해온 ‘선임제’와 다를 게 없다.

협회는 전임감독제를 내세워 KOVO와 화해의 손을 맞잡았다. 그간 KOVO는 연간 2억원의 지원금을 대표팀에 발탁된 프로선수 관리 비용으로 지원했지만, 부족하다는 협회 측과 대립하며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KOVO가 효율적인 사용 내역을 요구한 적도 적지 않았다.

그러다 오한남 회장 선출 후 새로운 관계가 형성됐고 지난 5일 제14기 이사회 겸 임시총회에서 기존 지원금을 6억원으로 늘렸다. 전임감독제 시행으로 인한 대표팀 경기력 향상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증액된 금액에는 전임 감독 연봉과 유망주 6∼8명의 추가선발, 또 트레이너 및 의료진 등 인건비가 포함된다. 사실상 전임감독제 시행이 지원금을 늘리게 된 발판이 됐다.

만약 김호철 감독과 협회가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불발된다면 KOVO와도 상당한 트러블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후원자가 전임감독제 시행 소식에 반가워하며 대표팀을 위해 써달라며 배구협회에 500만원을 기탁한 의미도 퇴색된다.

협회 측은 “어느 정도 많이 김 감독님과 많이 조율된 것으로 안다”고 전한 상황이다. 오한남 회장은 현재 자신이 운영하는 호텔 요식사업을 위해 바레인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 탓에 이선구 실무 부회장이 있지만 최종 선택은 오한남 회장이 해야한다.

KOVO 관계자는 “전임감독제는 지원금액을 늘린 분명한 이유다. 만약 시행이 안 된다면 분명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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