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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반 우려 반' 데뷔전 치른 SK 메이스, 알고 보니 '대박 카드'

입력 : 2018-03-29 21:11:39 수정 : 2018-03-29 21: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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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학생 이재현 기자]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SK의 대체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는 긁지 않은 복권이었다.

SK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8–81(19-24 18-18 31-19 20-20)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76.2%(32/42)에 달한다.

사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SK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메이스였다. SK는 시즌 최종전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애런 헤인즈를 대신해 급하게 메이스를 수혈했다. 다행스럽게도 SK에게는 시간이 있었다. 정규리그 2위 자격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해 KCC가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메이스의 빠른 적응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물론 헤인즈의 이탈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메이스 역시 좋은 선수인 만큼, 공수 양면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메이스가 골 밑 경쟁력 강화와 외곽 전력의 극대화를 동시에 끌어내길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상대 팀인 KCC 역시 메이스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아무래도 우려가 앞섰다. 추승균 KCC 감독은 “영상 자료들을 확인했지만, 정보가 많지 않아, 메이스를 향한 대비가 쉽지 않다”라고 답했다.

사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메이스는 11점을 넣었음에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오히려 매치업 상대인 KCC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의 맹활약(14점)이 돋보였다. 이렇다 보니 SK는 전반을 37-42로 끌려간 채 마쳤다.

그러나 3쿼터부터 ‘메이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메이스는 3쿼터에만 10점을 꽂았다. 야투 성공률(5/5)이 100%였을 정도로 순도까지 높았다. 특히 정교한 중거리 슛이 돋보였다.

KCC의 수비가 조금씩 메이스에 쏠리면서 문 감독이 기대했던 외곽포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김민수를 시작으로 역전을 알린 변기훈의 3점 슛과 테리코 화이트까지 외곽포 대열에 합류했다. 문 감독의 기대와 추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4쿼터 초반 파울 트러블에 빠지면서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점은 옥에 티로 남았다. 하지만 21점 8리바운드라는 성적은 데뷔전임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메이스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완벽히 가져온 SK는 여유있게 리드를 지켜내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이날 헤인즈는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에 나타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후임자’ 메이스를 앞세워 자신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인 친정팀의 모습에 만감이 교차했을 법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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