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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이청용, 감독 신임에 명운 갈리다

입력 : 2018-04-02 08:00:00 수정 : 2018-04-01 12: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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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선수는 혼자 클 수 없다.

아무리 기량이 좋은 선수라도 소속팀 감독의 출전 지시가 없다면 정체된다. 반대로 기회를 꾸준히 받는다면 잠재력까지 발휘해 더 뛰어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그만큼 출전 기회는 중요하다.

권창훈(디종)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경우가 좋은 예다. 권창훈은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디종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열린 ‘2017-2018 프랑스 리그앙’ 31라운드 마르세유와의 홈경기에서 교체로 나와 1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시즌 7호골. 팀은 1-3으로 졌지만 권창훈은 지난달 24일 북아일랜드와의 친선경기 득점포에 이어 리그에서도 골을 가동하며 날카로운 발끝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의 권창훈과 이번 시즌은 분명히 다르다. 권창훈은 지난 시즌 중반 디종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유럽 특유의 거친 몸싸움과 빠른 템포에 녹아들지 못했다. 8경기에 나섰지만 모두 교체출전이었고 공격포인트도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 비시즌 이를 악물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우측면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고 활발히 뛰면서 상대 압박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유럽 템포에도 적응했다.

그러자 올리비에 달룰리오 감독도 권창훈에 기회를 주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성적도 좋아졌다. 이번 시즌 권창훈은 리그 27경기 중 선발로만 19경기를 나서 7골 2도움이다. 교체로 나서도 20분 이상의 시간을 부여받는다. 소속팀서 꾸준한 출전 속에 권창훈은 대표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도약했고 지난달 24일 북아일랜드전에선 골까지 터트렸다. 부상만 없다면 월드컵 승선도 아주 유력하다.

반대로 이청용은 감독을 잘못 만나 그 좋았던 기량을 선보일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서 좀처럼 뛰지 못해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결심했으나 감독의 만류로 강제로 팀에 남게 됐다. 남았다고 기회가 늘어난 것도 아니다. 2월 이후 이청용의 출전 기록은 3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다. 다 합쳐도 17분 정도에 불과하다. 호지슨 감독은 베스트 11을 고정하고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거의 교체 카드도 쓰지 않는다. 2월 이후 치른 7경기에서 호지슨 감독이 교체카드를 다 쓴 경기는 지난달 11일 첼시전이 유일하다. 백업 자원들에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때 대표팀 핵심으로 꼽혔던 이청용이지만 이렇게 뛰지 못하면 기량이 정체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 대표팀에서 그의 자리는 권창훈이 메워가는 분위기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권창훈(왼쪽) 이청용. 각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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