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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투혼 이어간 윤덕여호, 일본전만 남았다

입력 : 2018-04-08 10:06:35 수정 : 2018-04-08 1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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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평양 투혼은 우연이 아니었다. 윤덕여호가 또 까다로운 적을 만나 버텨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8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티다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호주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의미 있는 승점이다. 호주는 B조 최강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특유의 탄탄한 피지컬에 스피드까지 갖췄다. 세트피스에도 강점이 있어 윤 감독이 가장 경계한 상대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로 16위인 한국보다 훨씬 앞에 있다. 무엇보다 아시아 팀을 상대로 2015년 6월 이후 패배가 없다. 한국 역시 호주만 만나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역대 15번 만나 단 2승(1무12패)에 그쳤다. 승점 3을 따내기보다 현실적으로 승점 1만 따내도 의미 있는 성과라 볼 수 있었다. 윤 감독 역시 출국에 앞서,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호주전은 최소한의 승점이라도 따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철저히 수비에만 집중했다. 선제 실점을 내주면 조직력이 흐트러질 수 있기에 무리한 공격은 지양했다. 호주의 공격이 시작되면 몸을 아끼지 않는 열혈 수비로 호주를 당황케 했다. 호주는 1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골문에 향한 슈팅은 3개에 불과했다. 한국은 아예 슈팅이 없었지만 목표했던 승점 1을 획득하며 기분 좋게 첫 경기를 마쳤다.

조금씩 원정에서의 한국 저력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확히 1년 전(4월7일)에는 악명 높은 평양 원정을 떠나 값진 무승부(1-1)로 아시안컵 진출권을 따내더니 이날 경기에선 호주에게 골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11명의 철저한 협업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낸다.

이제 시선은 10일 일본전으로 향한다. 일본은 FIFA 랭킹 11위로 한국보다 높지만 전력은 비슷하다는 평이다. 일본이 베트남에 4-0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35위의 약팀이기에 충분히 예상되는 결과였다. 한국이 호주전서 보여준 수비력에 공격력까지 받쳐준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게다가 일본전 의미는 더 크다. 4팀씩 속한 조별리그에서 각조 2위안에 들면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한다. 조 3위가 될 시 A조 3위와 함께 5·6위 결정전을 통해 한 장 남은 월드컵 출전권을 갖는다. 호주가 한 장을 획득한다고 보면 사실상 한국과 일본이 조 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3위까지 내려가면 심적 압박이 심해진다. 일본을 잡고 조기에 진출을 확정짓는 것이 윤덕여호의 목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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