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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팬들이 외면하는 슈퍼매치, 더 이상 ‘슈퍼’하지 않다

입력 : 2018-04-08 16:04:42 수정 : 2018-04-08 16: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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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박인철 기자] 1만3112명.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를 찾은 총 관중이다. 이 수치를 본 후 바로 올 시즌 최다 관중이 들어선 경기를 찾아봤다. 슈퍼매치가 올해 최다관중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슈퍼매치는 더 이상 최고 관중을 찍는 매치가 아니었다. 올 시즌 최다 관중은 지난달 1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과 울산의 K리그1 개막전(1만7188명)이었다. 

슈퍼매치 역대로 봐도 이번 관중 수는 심각해 보인다. K리그 역대 최다관중 10경기 중 6경기가 슈퍼매치다. 2007년 4월 8일에는 역대 최다관중인 5만5397명이 찾았다. 그정도로 핫한 매치다. 그런데 이번에는 역대 최소 관중을 찍었다. 2005년 6월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1만9385명) 이후 다시 2만명 이하의 관중을 찍었다.

매치의 주인공인 수원과 서울의 최근 분위기는 결코 좋지 못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과 K리그를 통틀어 홈에서 승리가 한 번도 없었다. 1월 ACL PO 탄호아전에서 거둔 5-1 대승이 유일한 승리다. 서울은 더 최악이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치며 ACL 티켓도 놓치더니 올 시즌은 아예 무승(2무2패)이다. 이기지 못하는데 홈팬들이 찾을리가 만무하다.


실력, 성적을 떠나서 관중의 눈을 사로잡는 스타성 측면에서 과거와 현재는 큰 차이가 있다. 기성용 이청용 이운재 송종국 등 과거 국가대표의 산실이라 불리던 양 구단 가운데 지난 3월 국가대표의 부름을 받은 선수는 ‘노장’ 염기훈(수원)만이 유일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선발 명단 확인 후 “확실히 과거와 비교하면 이름값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고 얘기했다.

성적, 스타성에서 밀리면 경기력에서라도 슈퍼매치의 자존심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날 슈퍼매치는 경기력도 좋은 성적표를 받기 힘들었다. 워낙 최근 양 팀의 상황이 좋지 못해서인지 경기운영이 조심스러웠다. 데얀이 전반 2분 슈팅을 시도하긴 했지만 이내 서울 수비의 압박에 밀려 존재감을 잃었다. 원정에 나선 서울도 조심스럽게 경기를 끌고가면서 이날 경기는 재밌다보다 지루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후반 들어 수원이 바그닝요를 투입하며 경기 템포를 올렸지만 최성근이 경기 막판 퇴장을 당하며 동력을 잃었다. 서울 역시 박주영, 이상호를 연이어 투입했지만 지키기 그 이상의 운영은 없었다.

기대했던 빅매치에 득점이 나오지 않으니 관중도 만족할리 없었다. 경기 종료와 함께 양 팀 응원단은 야유를 퍼부었다. 특히 서울 서포터즈 쪽에선 “황선홍 아웃”을 연방 외치며 경기에 대한 불만족을 표시했다. 무득점 무승부는 2015년 6월27일 이후 약 3년 만이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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