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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MBC DJ’ 김제동 향한 엇갈린 시선

입력 : 2018-04-09 13:41:10 수정 : 2018-04-09 21: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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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김제동이 라디오 진행자로 첫 삽을 떳다. 안정적인 진행이었고 특유의 입담이 인상적인 두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의 MBC 복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엇갈린다. 댓글창은 이미 전쟁터다.

그의 라디오 진행 소식은 이미 지난 3월 알려진 바 있다. MBC는 “김제동을 FM4U(91.9MHz) ‘굿모닝 FM’의 DJ로 발탁했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김제동의 방송 복귀는 지난해 종영한 JTBC ’김제동의 톡투유’ 이후 1년 만이지만 MBC 프로그램 출연은 2011년 8월 MBC ’나는 가수다’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라디오 진행은 데뷔 25년 차 김제동이 겪는 첫 경험이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본 베테랑 방송인이지만 그에게도 처음은 있다.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설렘과 떨림. 그는 이날 “제작진이 너무 안 떨면서 한다고 하더라. (오는 길) 엄청 떨고 왔다”며 “정신없고 설렜지만 소개팅한 느낌이었다. 지금까지는 소개팅에 실패했지만 이번 소개팅은 성공하길 바란다. 들어줘 고맙고 출근길 같이 함께 합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굿모닝FM’은 지난해 말 노홍철이 DJ에서 하차한 후 3개월간 스페셜 DJ 체제로 진행됐다. 누군가는 이 자리를 채워야 했다. 그리고 MBC는 김제동을 선택했다.

현 MBC는 과거의 그림자를 지운다는 미명 하에 편 가르기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뜻을 함께한 이들은 기회를 얻는다. MBC 최승호 사장 체제 이후 ‘화이트 리스트’ ‘역 블랙리스트’라는 오명을 얻을 정도다. 무엇이든 정도를 벗어나면 개혁이 아닌 개악이 된다. 외부에서 이들의 투쟁을 응원하던 대중까지 놓칠 수 있단 말이다.

최근 벌어진 김미화 사태도 그렇다. 김미화는 그동안 블랙리스트에 올라 억울하게 MBC에 출연금지를 당했다는 대표적 연예인이다. 지난 2011년 5월 김미화는 MBC 라디오에서 시사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당시 사장인 “김재철로부터 압박을 받았다”며 물러난 바 있다.

지난 2월 MBC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 진행자라는 기회를 김미화에게 제안했고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개회식과 어울리지 않은 발언들이 이슈가 됐고, 김미화는 이를 자신과 반대되는 정치 성향의 커뮤니티 탓으로 돌려 논란을 키웠다. 그녀를 MC 자리에 앉힌 것은 MBC였다. 하지만 MBC는 이 논란에서 발을 뻈다. 어떤 입장도 나타내지 않았다. 결국 김미화만 두드려 맞는 결과를 낳았다. 이전엔 박원순 시장의 ‘라디오스타’ 출연건이 있었다. 박원순 시장은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다. 당시 김구라는 “박 시장이 과거 예능에 출연한 것은 선거가 없는 해였다. 그런데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홍보를 노린 출연이라는 시선을 피할 수가 없다”며 세간의 우려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엔 김제동이다. 김제동은 지난해 MBC본사 로비에서 열린 언론노조 MBC본부의 총파업 10일 차 집회에 참석해 파업 지지 발언을 한 바 있다.

정치색이 뚜렷한 방송인이 정치색을 띄게 된 방송사에서 진행을 맡게 됐다. 김제동 역시 이를 모르지 않는다. 앞서 김제동은 “새로운 도전인 만큼 고민이 길었다”며 섭외 요청에 쉽게 응할 수 없었던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능력있는 방송인의 복귀는 박수로 환영받아 마땅하다. 축하만 받아도 모자랄 첫 방송. 하지만 댓글창에는 “니들이 하면 화이트 리스트. 남이 하면 블랙리스트” “뭐냐 아주 티나게 행동하는 MBC. 그러면서 혼자 정의있는 척 하지마라 다 보인다” “방송은 정권의 하수인이구나” “MBC 노조가 원하던게 이런거였어? 전혀 다르지 않은데. 싫은 사람 자르고 좋아하는 사람 끌어오는” 등 의 반응으로 가득하다. 연예인을 고깝게 보는 대중의 반응은 MBC가 만들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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