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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시장 과열… 스타 강사, 수십 억대 연봉에 320억 건물 매입까지

입력 : 2018-04-10 17:10:26 수정 : 2018-04-10 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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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스타 강사가 신흥귀족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메가스터디 수학 강사 현우진이 강남구 논현동 역세권에 320억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부동산 투자는 연예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이다. 잊을 만하면 한 번 씩 화제가 되는 톱스타들의 재테크 소식은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스타 강사들도 억대 연봉을 벌어들이며 이러한 재테크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학원 위주였던 오프라인 사교육업계의 판도가 인터넷을 통해 입시 강의를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업체로 바뀌면서 스타 강사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연봉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스타강사들은 실력과 유명세 그리고 입소문에 따라 그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다. 수 억원의 계약금과 더불어 인터넷 강의 영상 매출, 현장 강의료, 교재 판매액에 따른 인세와 연구비로 스타강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수 억에서 많게는 수 십억에 달한다.

이렇듯 ‘인강’의 특성상 강사가 업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해졌고 이런 스타강사들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역시 치열해졌다. 실제로 수학 강사 신승범이 과거 메가스터디에서 이투스로 이적함에 따라 당시 메가스터디는 383억 가량의 적자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우리나라를 ‘교육에 미친’(education-crazy)나라로 소개하며 ‘치맛바람’과 ‘기러기 아빠’로 대표되는 사교육 열풍에 관해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국내 입시교육 시장에서 인기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과목 실력 외에도 한류스타 못지않은 엔터테이너 기질이 필요하다. 설민석, 최진기, 차길영 등은 인강을 통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인강뿐 아니라 각종 TV 프로그램과 라디오, 광고에서 활동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사교육 열풍의 원인으로는 학벌과 간판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를 꼽았다. 유치원부터 명문을 나와야 차례로 명문 초중고를 거치고 명문대를 졸업해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이유로 ‘치맛바람’으로 불리는 엄마들의 극성 교육열은 물론, 아내와 자녀를 해외로 보내고 홀로 한국에 남아 일하며 생활비와 교육비를 송금하는 ‘기러기 아빠’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꼬집었다.

소수의 스타 강사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사교육 열풍은 줄어가는 학생 수에도 여전히 그칠 기색이 없다. 학벌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대학 서열화와 공교육의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사교육 시장의 과열 양상과 스타 강사는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월 교육부가 통계청과 함께 발표한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 총액은 18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현우진 트위터, 신승범 유튜브, 차길영 페이스북(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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