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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김광현? 건강만 하면 됩니다" 힐만 감독의 긴 호흡

입력 : 2018-04-11 06:10:00 수정 : 2018-04-10 19: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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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일단 건강한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김광현(30·SK)은 지난 8일 인천 삼성전에서 시즌 세 번째 등판을 마쳤다. 이날 기록은 3이닝 7피안타 6실점, 홈런도 두 개나 허용하며 3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진을 하나 잡아내는 동안 볼넷을 3개나 내주며 결국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올 시즌 복귀 후 최악의 성적표였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이틀이 지난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서야 김광현과 면담을 했다. 비록 한 경기에서 무너지긴 했지만, 특별히 그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니었다. “투구 리듬, 타이밍, 릴리스 포인트 등에서 다소 흔들렸다. 우타자 몸쪽 상대 커맨드도 좋지 않았다”라고 평가한 힐만 감독은 “일단 건강하기만 하다면 김광현은 김광현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016시즌 종료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무사히 통과하고 2018시즌 다시 마운드에 섰다. 실전 투구가 가능할 정도의 몸 상태를 만들었지만, 엄연히 얘기해서 올 시즌은 가장 마지막 재활 단계에 가깝다. SK는 자체 관리법을 적용해 돌아온 에이스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이는 이닝과 투구수를 제한하는 건 물론, 정신적인 피로도까지 고려한 프로그램이다.

직전 등판에서 김광현의 투구수가 68개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과감히 강판시킨 건, 등판 상황에서의 스트레스가 이미 그 이상을 넘어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힐만 감독은 “비와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며칠의 휴식일을 더 얻었다. 당일은 꽃샘추위로 날이 춥기도 했다”라며 “이걸 가지고 변명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그런 변인들이 선수의 컨디션에는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라고 에이스 기살리기에 나섰다.

그라운드에 있는 누구라도 그 순간에는 승리를 꿈꾸기 마련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적어도 제 손으로 위기 상황을 마무리 짓고 내려오기를 바라고, 감독으로서도 믿을 만한 카드가 오래 마운드를 지켜주는 게 더 나은 시나리오다. 그러나 2018년 그 너머를 보는 힐만 감독의 사전에 ‘일희일비’는 없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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