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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이동국, 정말로 대표팀과 ‘안녕’일까

입력 : 2018-04-18 05:45:00 수정 : 2018-04-17 17: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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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동국(39·전북 현대)은 정말로 한국 축구대표팀과 안녕일까.

‘불혹의 라이언킹’ 이동국이 기세가 무섭다. 연일 터지는 득점포 때문만은 아니다. 올 시즌 교체 선수로 변신을 시도했고, 그 변화를 무섭게 습득하며 ‘특급 조커’로 거듭났다. 벌써 K리그1에서 4골,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4골을 터트리며 총 8골을 기록 중이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강희 전북 감독과 마주 앉았다. 본격적으로 조커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의논을 나눈 것이다. 이동국은 현실을 직시, 자신의 체력을 유지하면서 한 시즌 동안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커 역할이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동국은 "선발 출전시에는 긴 흐름을 유지하면서 뛰어야 한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연계 플레이를 통해 주도권을 잡는 과정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반면 조커는 단시간에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짧고 굵게 기운을 폭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슈팅 정확도를 끌어올려야 하고, 골 욕심도 더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년 동안 선발에 맞춰온 메커니즘을 조커로 변화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조커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동계 훈련 동안 선발 출전에 맞춰 준비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 힘겨움도 있었다.

이에 이동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조커가 발휘해야 할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온전히 조커로 시즌을 준비한 것이다. 최 감독 "타고난 신체"라는 말처럼 이 변화를 무섭게 습득했고, 시즌 초반 특급 조커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실제 이동국은 정규리그 6경기에 출전했고, 이 가운데 선발 출전은 단 1경기였다. 6경기에 총 227분을 출전하며 경기당 37~3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이 가운데 4골을 기록하며 득점 3위, 공격포인트 4위, 슈팅 시도는 10위에 올라있다

특히 지난 14일 전남전 헤딩골은 탄성을 자아냈다. 한국 나이로 마흔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높은 타점의 점프와 긴 체공력을 선보였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정확한 헤딩 슈팅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또한 이동국의 발끝에서 터져 나오는 발리슈팅은 여전히 일품이다. 물론 페널티킥 골의 비중도 크지만, 페널티킥을 안정적으로 성공시키는 것도 이동국의 능력이다.

현시점에서 ‘조커’라는 역할을 특정화한다면, 이동국이 한국 축구에서 단연 최고이다. 골에 대한 집중력부터 결정력까지 불혹의 스트라이커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 축구대표팀으로 연결될 수 있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면서 4-4-2 포메이션에 따라 투톱 공격수를 배치하는 것을 주 공격옵션으로 삼고 있다. 이에 한국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활동량이 왕성하고 침투 능력이 좋아 손흥민에게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가 투톱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이어 석현준(트루아) 또는 김신욱(전북) 등 장신 공격수를 상황에 따라 조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조커 역할만 두고 보자면 이동국 역시 충분히 쓰임새가 있다. 골 결정력만큼은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K리그 최고의 행보를 펼치고 있다. 전술에 따라 활용도가 분명히 있다. 경험 측면에서도 팀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 다만 조커를 위해 23인의 엔트리에서 2명을 활용하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가 있다. 또한 신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과 궁합이 맞는지도 살펴야 한다. 특히 신 감독은 이미 손흥민-황희찬-김신욱-석현준-이근호 등으로 공격진을 압축한 상황이라 이동국을 선발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선을 긋기보다는 한 번 더 살피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월드컵은 오롯이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그 과정도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최상을 전력을 꾸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신 감독이 이동국의 활약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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