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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수', 한화는 어떻게 '복덩이' 호잉을 데려왔을까?

입력 : 2018-04-18 13:00:00 수정 : 2018-04-18 18: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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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기자] 한화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지난해 11월, 한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취재 당시 기억이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식사를 하고 있던 박종훈 한화 단장은 운영팀으로부터 전달받은 영상을 꼼꼼히 체크했다. 당시 한화는 우선순위로 점찍어 놓았던 외국인 타자와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상황이었다.

한동안 영상을 확인한 박종훈 단장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박 단장은 취재진에 “영상이지만 아주 마음에 든다. 우리가 찾던 선수다”라며 껄껄 웃었다. 이 영상의 주인공이 바로 리그 초반 KBO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화 질주의 주역 제라드 호잉(29)이다.

영입 당시, 호잉에 대한 한화 스카우트팀의 평가는 이랬다. ‘미국에서 펜스 앞에서 잡히는 플라이가 많았다. 드라이브성 타구가 많아 2루타, 3루타를 양산할 수 있는 타자다. 오픈 스탠스지만 팔이 길어 바깥쪽 공은 커트가 가능하다. 몸쪽 공을 당겨쳐 선상으로 흐르는 타구를 만드는 능력도 탁월하다. 내야 땅볼 시, 빠른 발로 안타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박종훈 단장은 “호잉이 미국에서 시속 150㎞ 이상 강속구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KBO리그는 평균 구속이 평균 140㎞ 초반대다. 150㎞의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는 몇 명되지 않는다”면서 “KBO리그 투수들을 상대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다. 변화구를 커트할 수 있는 능력도 좋다. 주루 플레이 능력은 수준급”이라며 기대했다.

한화의 스카우트 팀의 평가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17일 현재 호잉의 타격 성적은 타율 0.403(1위), 8홈런(2위), 23타점(3위), 장타율 0.851(1위), 출루율 0.474(공동 3위)다.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영양가도 만점이다. 호잉은 4개의 결승타로 두산 김재환과 함께 리그 결승타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은 시속 92.7마일(149㎞)이다. 올 시즌 KBO리그 평균 구속은 141.6㎞다. 올해 호잉이 날린 홈런 8개 중 7개가 150㎞ 미만의 공이었다.

호잉은 단순히 공격만 잘하는 타자가 아니다. 당초 한화의 기대대로 수비와 주루에서도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수비와 주루에서 특히 기대했는데 한국에 와서 장타까지 터뜨리니 이건 기대 이상”이라고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한용덕 감독은 “빨리 호잉 여권을 뺏어둬야겠다”고 연일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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