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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눈] 기다림 끝에 김기태 감독이 전한 진한 메시지

입력 : 2018-04-18 12:24:29 수정 : 2018-04-18 18: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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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긴 기다림 끝에 전한 수장의 한 마디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KIA가 4연패 사슬을 끊어낸 17일 광주 LG전. 쉽진 않았다. 실책이 두 차례나 나왔고, 그 가운데 하나는 9회초 동점이 되는 데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9회말 무사 만루에서 터진 김주찬의 끝내기 안타로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인상적인 부분은 경기 직후의 모습이다. 김기태 KIA 감독이 선수단 미팅을 소집한 것. 더그아웃에서 수훈선수 인터뷰 중이었던 팻딘도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김기태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캡틴’ 김주찬은 “팀 미팅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지만, KIA 관계자를 통해 대략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KIA 관계자는 “이날 승리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니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당부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연패의 짐을 내려놓은 선수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김기태 감독이 경기 전후에 걸쳐 취재진에게 말한 내용도 이와 비슷했다.

그렇다면 김기태 감독은 왜 하필 연패를 끊은 날 선수단을 불러 모은 것일까. 경기를 마친 뒤, 그것도 팀이 승리한 후 바로 전체 선수단 미팅을 소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선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고민한 결과다. 연패 기간에는 선수단 분위기가 아무래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 기간 부진했던 선수들은 마음고생도 심할 터. 채찍질을 들기 보다는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을 때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KIA는 17일 기준 18경기를 치러 9승9패를 기록했다. 공동 4위. 정상에 올랐던 지난 시즌 페이스에 비하면 다소 주춤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규리그는 144경기 장기레이스다. 아직 전체 일정의 15%도 채 지나지 않았다. 예상과는 다른 혼전 양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김기태 감독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보다 멀리 바라보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김기태 감독의 메시지가 KIA 선수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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