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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웃어도 되죠?’ 김재호, 비난을 칭송으로 바꾼 스마일 해결사

입력 : 2018-04-19 09:10:12 수정 : 2018-04-19 0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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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언제부턴가 팬들은 멋진 활약을 펼친 선수의 이름 앞에 ‘갓(god)’을 붙이곤 한다. 요즘 김재호(33·두산)는 ‘갓재호’다.

시즌 개막 후 김재호가 뜨겁다. SK의 로맥처럼, 한화의 호잉처럼 리그 전체를 들썩일 정도는 아니지만 조용히 제 할 일을 다하면서 팀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당장 지난 18일 잠실 한화전, 2-4로 뒤진 2사 만루, 한화의 불펜에이스 송은범을 상대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두산은 이후 오재원의 1타점 내야안타가 이어졌고 역전리드를 지켜 승리했다. 앞서 기회를 무산시킨 기억을 모두 지웠고 김재호는 멋지게 포효했다. 결정적 활약은 또 있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 6회초 극적인 결승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당시 두산은 0-5에서 7-6으로 뒤집었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김재호는 분루를 삼켰다. 개막 후 이어진 허리통증, 한여름 돌아왔지만 수비 도중 또 어깨 인대부상을 당했다. 포스트시즌에 복귀했지만 민폐만 끼쳤다. 한국시리즈 5차전 9회 2사 만루에서 포수 파울플라이로 KIA에 통합우승을 내주던 순간의 타자였다. 50억 FA 대박을 터뜨린 이듬해의 부진, 김재호는 속상했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올 시즌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3월24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31일 KT전 2타점 2루타 한 방을 시작으로 폭발 중이다. 그날부터 지난 18일까지 12경기 연속 안타행진이다. 4월 타율은 무려 0.400(40타수 16안타)에 이른다. 11타점을 챙겼고 2개의 도루와 2홈런도 곁들였다. 시즌 타율은 0.321로 끌어올렸고 OPS 0.941, 득점권 타율 0.400이다.

지미 파레디스가 2군으로 내려간 사이 6번을 꿰차면서 중심타선이 해결하지 못한 상황을 처리해내고 있다. 2015∼2016시즌 2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할 때의 모습이다. 지난해는 김선빈(KIA)이 리그 최강의 9번 타자였지만 앞서 김재호가 그 자리에 있었다.

두산은 개막 후 박빙의 승부에서 대부분 승리한다. 돌아가며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 중에 김재호도 단단히 한몫하는 선수다. 조용한 강자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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