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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첫 완투승도 한화, 대전에 꽂힌 로저스 부메랑

입력 : 2018-04-23 06:00:00 수정 : 2018-04-22 17: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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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이지은 기자] 에스밀 로저스(33·넥센)의 복귀 첫 완투승 제물은 친정팀 한화였다.

로저스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9이닝 5피안타 1자책. 삼진을 7개나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옛 동료들의 방망이를 꽁꽁 묶었다. 타선마저 15안타 10득점으로 터지면서 로저스의 2승은 쉬이 합작됐다. 4연승을 거둔 넥센은 13승13패로 5할 승률로 복귀했다.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공이 딱 100구째였다. 한 이닝 중 가장 많은 피안타(2개)를 기록했던 4회마저도 공 개수는 9개밖에 되지 않았고, 한 이닝 최다 투구수도 19개(3회)에 그칠 정도로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4회 한화의 중심타선을 상대하며 무사 1,3루 위기에 놓였음에도 이성열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5회부터는 5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2015년 8월 대체선수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게 로저스와 KBO리그 인연의 첫 시작이었다. 무려 데뷔전(2015년 8월6일 대전 LG전)에서 완투승을 한 최초의 외인이 됐다. 이어 두 번째 등판에서도 완투승을 거뒀고, 2015시즌 10경기 중 3차례 완봉, 4차례 완투를 기록하며 강렬한 데뷔 시즌을 치렀다. 중도 하차했던 2년 차 시즌에도 완투승(2016년 5월29일 대전 롯데전) 기록만큼은 남겨놨던 터. 복귀 첫해인 올 시즌은 6경기째 등판에서 693일 만의 해당 기록이 나왔다. 시즌 2번째이자, 개인 6번째 완투·완봉승이었다.

올 시즌 로저스는 친정팀과의 해후 과정에서 벌써 한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 3월24일 고척 한화전에 개막전 선발로 나섰는데, 로저스는 반가워서 취했다는 행동을 한화는 부적절하다고 받아들였다. 결국 로저스는 2018시즌 KBO의 첫 ‘엄중경고’ 대상이 된 뒤 울며 겨자 먹기로 사과 기자회견까지 했다. 넥센 측에서는 불필요한 불화를 막기 위해 이날 등판을 앞두고 추가로 당부를 해뒀고, 이번에는 야구만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경기가 끝난 뒤 로저스는 “전 소속팀을 만났다고 해서 특별히 신경 쓰진 않았다. 지금은 넥센 선수인 만큼 늘 하던 대로 준비했다.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와 상의한 대로 던졌고, 포수의 리드를 따랐다”라며 “7회 이후에 감독님께서 계속 투구를 이어갈 수 있겠냐고 내 의견을 물었다. 투구수 관리가 잘 돼 있어서 더 던지고 싶다고 했는데, 오랜만에 완투승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 기회가 생기면 또 도전하고 싶다. 이 감각을 유지한 채 남은 시즌도 잘 던지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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